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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 그만, 화력으로 잡초 잡는 ‘토치’ 개발응용 상품화추진, 배남열 플랭 대표
  • 이명혜 기자
  • 승인 2019.08.19 10:28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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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잡는 토치를 개발한 배남열 대표

[고양신문] 뜨거운 여름이면 곳곳에서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논두렁 밭두렁은 물론이고 공원, 운동장, 도로변 등 빠르게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예초기를 돌리거나 손으로 뽑아내며 잡초와 뜨거운 전쟁 한판이 벌어진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쉽겠지만 토양오염 등 환경문제가 유발돼 함부로 사용해서는 곤란한 문제. 잡초 고민을 해결해줄 잡초 잡는 토치가 나와 화제다.

토치 7개를 부착해 잡초를 태워버리는, 잡초 잡는 토치 ‘확쓸이’를 개발한 주인공은 ㈜플랭의 배남열 대표. ‘우남토치’이라는 이름으로 30년간 토치 생산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최근 ㈜플랭이라는 새 이름으로 두 번째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배남열 대표는 “진안교육지원청에서 개발의뢰가 와서 잡초 잡는 토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잡초 잡는 토치는 최근 학교환경의 변화로 운동장에 잡초가 늘어나 미관을 해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문제점으로 부각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진안교육지원청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학교에 강당이 있어 운동장 사용이 줄었고 학생 수까지 감소해 운동장을 밟는 빈도가 줄어들어 학교마다 무성한 잡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한다. 진안교육지원청은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배 대표에게 개발을 의뢰해왔다.

배 대표는 분사장치나 노즐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조금만 연구하면 가능하겠다 싶어서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가스통 하나에 토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효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지만 만들어보니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경기테크노파크 북서부사업단에서 기술과 디자인을 지원해줘 사용하기 쉽고 안전한 완성품을 만들게 됐다. 10㎏ LPG 가스통을 장착하고 토치 7개가 부착돼 화염을 분출하면서 잡초와 풀씨까지 태우는 장치가 탄생한 것. 

배 대표는 “시범 사용결과 효과도 좋고 반응이 좋아 계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인도, 놀이터 등에 사용하면 풀씨까지 태워줘 제초효과가 오래가며 고양이, 개의 배설물에서 나온 세균도 제거된다. 안전을 위해 휴대용 소화기도 부착했다. 잡초 잡는 토치는 ‘확쓸이’로 상표등록 중이다. 배 대표는 30년간 토치생산의 외길을 걸으면서 최근 10여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쓸이’를 개발하면서 경기도와 고양시의 중소기업 지원 덕분에 희망을 품게 됐다.

충북 영동이 고향인 배남열 사장은 동대문에서 신발장사를 하다가 30년 전쯤 친구의 권유로 ‘우남토치’라는 이름으로 수동식 토치 생산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기술이 없어서 기술자를 고용하고 기계를 들여 생산하면서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다. 국내에 토치 생산업체가 많지 않을 때라 시장을 개척하면서 사업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대기업이 토치시장에도 뛰어들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1999년 일산동구 장항동으로 사업체를 이전하고 농업용 토치를 만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우리 제품은 대기업에게 디자인이나 인지도에서 밀리고, 저가 제품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라 애매했어요.” 기술은 자신이 있지만 가격과 디자인에서 경쟁력이 약하다.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망이 이동하는데 준비가 부족해 진퇴양난의 시기를 마주했었다. 다행히 경기테크노파크와 고양시경제인연합회를 알게 되고 잡초 잡는 토치를 개발하면서 돌파구를 찾게 됐다. 일반 소비자들은 캠핑에서 사용하던 토치가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하는 조리용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요리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치즈를 토핑해서 토치로 녹이거나 재료에 불 맛을 더할 때 토치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플랭이 제작한 다양한 토치

배 대표는 주부들이 가정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토치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토치는 가스통이 뒤집어지면 역화현상이 일어나 불꽃이 커져서 화재의 위험이 있었지만 새 제품은 역화현상이 일어날 수 없게 설계되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새 제품은 곧 출시된다. 배 대표는 요리할 때도 쓰지만 도마를 불꽃으로 쓰다듬듯 두어 번 스쳐주기만 해도 살균이 돼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귀띔한다. 

배남열 대표는 제품 디자인, 연구, 생산관리, 판매처 개발, 배달 등 모든 일을 대부분 혼자서 하고 있지만 향후 연구인력과 영업인력을 포함해 직원 15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잡초제거용 ‘확쓸이’와 농사용 토치, 역화현상 없이 안전한 가정용 토치 등 다양한 용도의 토치 생산으로 ㈜플랭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이명혜 기자  mingh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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