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개막작, 청년들의 평화 여정 담아
한국다큐 비중 높아져… 신작 40편
칸 수상작 등 화제작 다수 공개
DMZ인더스트리 신설 ‘눈길’

 

(사진 왼쪽부터)조영란 인더스트리 프로듀서, 김영우 해외 프로그래머, 홍형숙 집행위원장, 박소현 감독, 이승민 국내 프로그래머.


[고양신문] 박소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가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19일 오전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목포에서 출발해 베를린까지 기차 여행을 하는 여정이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개막작을 소개했다.

‘야근 대신 뜨개질’, ‘구르는 돌처럼’ 등을 연출한 박소현 감독은 오랫동안 청년들과 함께 영상작업을 해온 내공을 이 작품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여행학교를 졸업한 청년들로 구성된 ‘렛츠피스’라는 팀이 1년 동안 여행을 하며 평화에 대한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는 지난해 영화제 제작지원작이기도 하다.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의 한 장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멈추지 않는 변화의 바람을 타고 오를 날개를 준비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 강화 ▲한국·아시아 다큐멘터리 활성화를 위한 산업적 플랫폼 마련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프로그램 구성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는 일상적 축제 지향 등을 올해 영화제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해외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국제경쟁과 아시아경쟁 섹션을 통해 대가들의 주목받는 최신작과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소개하게 돼 기쁘다”면서 “DMZ오픈시네마 섹션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즐길만한 작품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화제작도 풍성하다. ‘사마를 위하여’는 DMZ다큐영화제 출품 결정 후 올해 칸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또한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에서 특별전과 회고전을 열기도 했던 헬레나 트레슈티코바가 영화제를 찾아 대표작 2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의 방향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홍형숙 집행위원장.


한국영화의 비중이 커진 것은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예년보다 두 배 늘어난 64편의 한국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이승민 국내 프로그래머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국내 다큐멘터리의 총 집결지가 될 수 있도록 64편 상영작 중 40편을 신작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기획된 ‘한국 다큐멘터리 50개의 시선’ 섹션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올해 신설된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DMZ인더스트리'도 눈에 띈다. 조영란 인더스트리 프로듀서는 “창작과 투자, 개봉과 배급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해 다큐멘터리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DMZ토닥토닥’은 토크와 다큐를 합성한 행사로, 유명 인사와 함께 하는 강연과 토크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영화제 주요 상영관과 가까운 백석역 주변에는 행사공간과 편의시설을 한 데 모은 관객 편의 원스톱 공간 ‘DMZ스퀘어’와 ‘DMZ플레이스’사 마련된다.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20일 파주 임진각 망배단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고양시와 파주시 일원에서 46개국 150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양에서는 메가박스 백석, 벨라시타 등에서 영화상영과 특별기획, 부대행사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거칠 것 없는 담대한 걸음으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자 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아름다운 여정에 보다 많은 관객들이 동참해달라”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홍형숙 집행위원장과 개막작을 연출한 박소현 감독.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개막작 예고편.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