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연 ‘산아래공방’ 대표

[고양신문] 이덕연(57세) 대표가 운영하는 ‘산아래공방’은 도자기에 역사이야기를 담는다. 고양시 역사 바로 알리기 도자강사, 고양시 주민참여예산위원, 창릉동 주민자치회 지방분권 분과위원 등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 동물 이야기에 어울리는 것들을 도자기로 표현하는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더 실감나게 창의력을 발휘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서쪽에 있는 5개 왕릉을 뜻하는 서오릉 가는 길 산 아래다. 창릉동은 고양시의 동쪽 첫 관문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왕릉인 서오릉과 함께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밥할머니 석상의 문화사적지가 있는 곳이다.

이 대표가 소속된 창릉동 주민자치회의 ‘창릉동 역사 바로 알리기 도자체험’은 고양시 마을 특성화 사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미리 예약된 창릉동 지역 유‧초‧중 아이들과 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행정복지센터 동아리방에서 역사를 설명해준 후 도자를 빚는다.

이 대표는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께서 역사를 들려주고서 서오릉의 왕릉, 문인석, 석호, 석마, 석양 등의 석물들을 다양하게 흙으로 빚은 후 산 아래 공방에서 도자기로 구워 택배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창릉동에 있는 동산초 3학년 8개 학급이 4일 동안 역사체험을 했다. 이들은 밥할머니에 등장하는 인물을 다양하게 표현했는데, 초등학생들이 마치 역사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다양한 이야기와 표정들을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창릉동 용머리축제 때 도자체험을 재능기부로 했는데, 참석자들이 행복해하는 것에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며 “도자 수업을 역사와 접목하게 된 동기는 어린이들이 도자체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2011년부터 도예의 길로 접어들었다. 잘못 만든 그릇에 구멍 하나 뚫는 화분이 아니라 식물이 살아가야 할 환경을 담아내고자 고뇌하고 있다. 완성의 달 항아리가 아니라 미완성으로 분리된 뜯고 깨진 달 항아리를 꽃 심는 화분으로 재탄생시켜서 서울 수도권에서 크고 작은 전시회를 해왔다.

이덕연 대표는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직접 역사 속에서 활동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역사 도자체험을 즐겼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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