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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 예술감독 듀오가 연주한 100번의 감동 하모니두레콘서트 100회 - 황선범 두레치과원장·손덕기 예술감독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9.08.23 19:54
  • 호수 1433
  • 댓글 0

9년간 관객 3만5천명, 출연진 2천명
전국 최장수 공연 브랜드 자리매김
사심 없이 후원하고, 열정 다해 무대 올리고
“고양시민의 문화자산… 함께 이어가자”

 

[고양신문] 어느덧 100회, 햇수로도 9년 동안 매달 꼬박꼬박 감동의 무대를 열었다. 고양의 대표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두레콘서트 얘기다. 
상업적 목적이 배제된 공연이, 그것도 서울이 아닌 고양시를 무대 삼아 100회를 이어왔다는 사실은 무척 특별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공연계 안팎에서 두레콘서트에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까닭이다. 100회를 이어오는 동안 두레콘서트가 적립한 숫자를 살펴보자. 관객의 숫자를 합치면 3만5000여 명에 이르고, 무대에 오른 출연자도 2000여 명을 넘어섰다. 멋진 공연을 함께 만들기 위해 손을 보탠 스태프도 70여 명이나 된다.

하지만 두레콘서트의 성과를 단순히 숫자로만 표시할 수는 없다. 관객들에게는 친근하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예술의 감동을, 출연자들에게는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멋진 무대를 제공해줬다.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덕분에 고양시민으로서의 문화적 자부심과 공동체성도 한 뼘씩 자라났다.

두레콘서트에는 2명의 프론트맨이 있다. 맨 처음 두레콘서트를 만든 장본인이자 스폰서인 황선범 두레치과 원장, 그리고 두레콘서트의 출연진과 무대연출을 책임지는 손덕기 예술감독이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두레콘서트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최사와 연출자라는 기능적 관계를 넘어, 치과의사와 예술감독이 하나의 듀엣이 되어 감동과 나눔이 있는 100번의 하모니를 함께 연주해 온 셈이다. 황선범 원장과 손덕기 감독을 두레콘서트가 처음 시작된 백석동 두레아트홀에서 만나 100회를 맞이하는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사진 왼쪽부터) 두레콘서트를 함께 만들어온 손덕기 예술감독과 황선범 두레치과원장.


▲100회 공연을 축하한다.
황선범(이하 황) :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관객들 덕분이다. 무대는 찾으면 되고 출연진은 섭외하면 되지만, 결국 관객이 찾아와야 콘서트가 완성되는 것 아닌가.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옛 속담이 딱 맞는다. 두레를 찾아주신 관객들 한 분 한 분 때문에 100회까지 올 수 있었다.
손덕기(이하 손) : 동감이다. 공연에서 가장 어려운 게 관객 기다리는 일이다. 특히 지역에서 하는 공연은 더 힘들다. 초기엔 두레콘서트도 마찬가지였는데, 지금은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가지고 찾아와 감동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해주시니 참 감사한 일이다.

▲100회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손 : 황선범 원장과 나와는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화음을 맞춘 듀오라는 생각이 든다. 자화자찬이지만, 이렇게 손발이 잘 맞는 관계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 공연예술계에서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뜻을 맞춘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인데, 원장님과 나는 그동안 단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다. 다른 이들도 우리 둘의 콤비를 부러워한다(웃음). 또 하나는 ‘별도의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와 나눔이라는 초심의 가치를 유지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두레콘서트가 처음 시작된 두레 플러스 아트홀에서.

▲두레콘서트를 처음 시작한 동기는.
황 : 고양시남성합창단, 바로크합창단 등에 참여하며 많은 성악가와 연주자를 만났는데, 그분들이 설 무대가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침 두레아트홀이라는 장소가 생겨 이웃 주민들에게 작은 클래식 무대를 제공하는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했다. 초기 1년은 클래식만을 고집했는데, 관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우기가 버거워 방향전환을 고민하던 즈음에 손덕기 감독을 만나 러브콜을 보냈다.

▲요청에 즉각 화답했나.
손 : 웬걸, 처음엔 규모나 성격상 견적이 안 나온다고 손사래쳤다. 그러나 문화를 일구는 일에 헌신적으로 후원하려는 황 원장님의 순수한 의지를 보며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서 무대장비를 보강하고, 장르 경계를 없애고, 내가 기획하는 무대에 터치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함께하겠다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받으셨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금까지도 지켜주셨다.  
황 : 손덕기 감독의 프로페셔널한 감각, 그리고 풍부한 인맥과 경험을 전적으로 믿었다. 덕분에 두레콘서트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무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손 감독님의 기획과 연출은 매 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동안의 공연을 회고해본다면.
손 : 클래식, 국악, 재즈, 가요, 팝, 칸초네, 팝페라, 아카펠라, 풀 오케스트라 등등 거의 모든 음악장르를 다뤘다. 남궁옥분, 양하영, 임지훈, 추가열, 소리새, 이진관 등 유명가수들은 물론 비엔나 챔버 플레이어즈, 킹스브라스 등 해외 정상급 뮤지션도 두레콘서트에 초청됐다. 이창민, 민우혁, 박소연, 루이스초이 등 최고 실력파 4인방이 함께 무대를 꾸민 뮤지컬 갈라쇼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밖에도 한아름, 컨템포디보 등 두레콘서트 무대에 선 뒤 유명해진 이들도 여럿이다.
황 : 이탈리아 국민가수 싼토오로의 무대 ‘싼토 아리랑’도 기억에 남는다. 김치와 갈비 등 한국음식이 등장하는 노래를 직접 창작해 부를 때는 관중들의 호응이 엄청났었다.
 

그동안 열렸던 공연 포스터 중 일부.


▲공연 장소도 몇 차례 바뀌었다.
손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또는 아람음악당에서 특집공연을 열기도 했고. 시설이 좋은 예식장에서 콘서트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금의 롯데백화점 일산점 문화홀에 정착했다. 무대의 시설과 규모, 접근성 면에서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이 좋아진 셈이다.
황 : 지역의 여러 이웃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두레콘서트를 도와주고 계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장소를 흔쾌히 제공해 주신 롯데백화점은 물론이고, 매번 공연관련 기사를 써 주는 고양신문도 참 고맙다. 한 편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여러 명의 스테프분들이 수고를 하고 있다. ‘함께한다’는 뜻을 지닌 ‘두레’라는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웃음).

▲스태프는 어떤 이들인가.
황 : 공연을 보러 왔다가 취지에 공감해 자신의 재능과 관심에 맞는 분야를 돕게 된 분들이다. 물론 최소의 수고비는 지급하지만, 사례를 받기 위해 일하는 이들이 아니기에 항상 봉사자, 또는 두레콘서트의 가족으로 소개하곤 한다. 봉사자 중에는 다문화 가족도 2명 있다.

▲티켓 가격이 저렴한데 수익이 남나.
손 : 남게끔 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웃음). 우선 출연자들이 공연의 취지를 이해해서 자신의 몸값보다 저렴한 개런티에도 흔쾌히 온다. 그밖에도 모든 분야에서 제작비를 아껴 매 회 손해 보지 않는 공연을 하고 있다.
황 : 손 감독의 얼굴 봐서 출연해주는 게스트들이 많다(웃음).

▲또 하나의 테마인 ‘나눔’에 대해 들려 달라.
손 : 공연을 통해 얻는 수익금은 전액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짜장면 콘서트, 도시락 콘서트 등 재밌는 테마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도 했고, 거의 매 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밖에도 독거어르신 여행경비, 지역아동센터, 보육시설 등을 돕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매년 1000~1500만원 정도를 도운 것 같다.
황 : 사실 액수보다 중요한 건 대기업이 한방에 목돈을 내놓은 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며 십시일반한 돈으로 이웃을 돕는다는 점이다. 티켓 가격 2만원은 공연의 감동과 나눔의 행복이 함께 담겨있는 가격이다.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앞으로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황선범 원장(오른쪽)과 손덕기 음악감독.

▲두레콘서트의 앞날을 얘기해보자.
황 : 80회를 넘기면서부터 손 감독님과 “우리 100회까지만 하고 마무리하자”는 이야기를 반 농담 삼아 여러 번 했다(웃음). 그런데 막상 100회를 앞두고 보니 이제는 마음대로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두레콘서트가 고양시민들에게 하나의 문화적 공공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손 : 우리가 만들었지만 우리가 없애지도 못하게 됐다. 예상치 않은 사명감이 왔다(웃음). 무대가 지속되려면 점점 커지고 발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시민들의 더 큰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황 : 최근 ‘두레를 사랑하는 모임’이 시작됐다.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티켓을 이웃과 나누는 모임이다. 개인이나 기업, 자영업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현재 10명이 확보됐다. 두사모가 30명으로만 확대되면 두레콘서트의 앞날은 탄탄할 것이다(웃음).   

▲100회 콘서트는 ‘드럼캣’이 초청됐다.
손 : 100회 공연은 여름밤의 낭만적 페스티벌을 펼치기에 제격인 노루목야외극장에서 열린다.  그동안의 게스트 중 최고의 관객 호응을 받았던 드럼캣을 다시 초청해 화려한 무대를 꾸미려고 한다. 깜짝 놀랄 시크릿 게스트도 준비돼 있다. 기대해도 좋다.
황 : 이번 공연은 고양YMCA, 고양시흰돌종합복지관과 함께한다. 공연 수익금으로 흰돌복지관의 독거어르신들에게 맛있는 도시락을 대접할 계획이다. 두레콘서트 100회를 축하하는 행복한 축제에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
 

두레콘서트 100회 기념공연
‘드럼캣 콘서트’

일시 : 8월 31일(토) 오후 7시
장소 :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
티켓가격 : 3만원
문의 및 예매 : 010-3725-0724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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