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작은도서관 ‘최인훈 읽기’ 출발!

첫 시간, 최윤구 평론가 초청 강연
9월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10월 12일 '고양시민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최인훈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최윤구 평론가.


[고양신문] 호수공원작은도서관에 드넓은 ‘사유의 광장’이 펼쳐졌다. 타개 1주기를 맞은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문학세계를 다채롭게 여행하는 ‘광장 호수공원작은도서관에서’가 시작된 것. 지난 22일부터 매 주 목요일 7회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에선 ▲최인훈의 작품세계 강연 ▲최인훈 육성 듣기 ▲작품 윤독 ▲평화그림책 읽기 등이 진행된다.

22일 첫 시간에는 최인훈 작가의 장남 최윤구 음악평론가를 초청해 최인훈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서관의 낭독동아리와 시동아리 회원들, 그림책작가, 시민단체 회원,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원들이 참여해 자리를 메웠다.

최윤구 평론가는 최인훈 작가의 『광장』이 여러 번 개정되면서 썼던 서문들을 읽으며 개정의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늘 현재를 살았던 작가의 시대적 고민과 서문, 혹은 작품 안에서 만나는 문학의 신비도 아울러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역사인식이 곧 언어의식이며 문학사 의식이고 한국사 의식”이라 말하며 우리의 지난날과 요즘의 국제 정세를 작가의 단편 ‘총독의 소리’와 ‘주석의 소리’를 낭독하며 설명했다. 2010년의 개정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캐릭터’를 고민했던 작가의 철저한 자기 검열 이야기도 들려줬다.

참가자들은 ‘개정을 거듭한 작가의 의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마지막 개정에서 캐릭터가 변화되는 부분에 독자로서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 ‘『광장』이 최윤구 평론가에겐 어떤 의미인지’ 등의 다양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윤구 평론가는 “내년이면 『광장』이 세상에 나온지 60년이 되지만 작가의 주제의식이 변한 적은 없으며, 『광장』은 고전이지만 살아있는 현재라 여긴다”고 답했다. 강의를 들은 한 참가자는 “최인훈을 읽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하며 오랜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연장 한쪽에 전시된 최인훈 작가의 작품들.

프로그램을 진행한 호수공원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스스로를 ‘시대의 서기’라 말했던 최인훈의 작가의식 덕분에 우리는 늘 현재인 고전 『광장』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윤구 선생님의 강의는 작가 최인훈을 해제하는 진중한 한 편의 작품 같았다”고도 했다.

‘최인훈 읽기’ 두 번째 시간인 29일에는 ‘베토벤 로망스’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광장』의 이명준을 기억했다. 이어 문명에 대한 작가의 사색을 담은 『바다의 편지』 인터뷰 자료를 읽고 최인훈 작가의 사상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최인훈 읽기’ 전체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한 최윤구 평론가는 “최인훈 기념도서관이 고양시에 만들어져 비단 최인훈의 작품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하고 논의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수공원작은도서관은 9월까지 매주 목요일 10시 30분부터 최인훈의 작품을 읽으며, 10월 12일(토)에는 호수공원작은도서관 앞마당에서 ‘광장, 호수공원작은도서관에서!’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첫날 강연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적어놓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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