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소년시설 탐방> 마두청소년수련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청소년의 사회참여 도모
공모사업까지 척척 수행
“우리가 제안하고 바꿔가요”
"경험하는 모든 게 우리의 자산"

[고양신문] 고양시 관내에 있는 수련관 중 두 번째로 만들어진 곳이 ‘마두청소년수련관’이다.

2013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마두청소년수련관은 백마학원가와 인근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 ‘마청’으로 통한다. 이는 수련관이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꾸준한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활동가이자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련관 각 층마다 청소년들이 각자의 취미나 관심사에 따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고 있다. 사무실엔 아예 청소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까지 마련돼 있다.

(왼쪽부터) 강민서 청운위 부위원장, 김태희 청운위원장, 천예지 FEFE동아리 단장, 서보배 FEFE 단원, 김영하 FEFE 부단장.

“수련관에 정말 많은 공간이 있지만 사무실에서 쉬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지난 7월에 사무실을 리모델링하면서 우리의 쉼터가 하나 더 마련됐어요. 청소년지도사 선생님들과 청소년운영위원들이 함께 논의해서 만들어진 소중한 공간이죠”- 강민서 청소년(청소년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거해 만들어진 위원회로 수련관에서 청소년 권익향상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치동아리들과 소통해 필요한 것을 개선하고, 청소년들이 수련관을 이용하면서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찾은 보완점들이 실제로 반영되고 개선되는 모습이 재미있어 계속 활동하게 됐어요.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미래까지 선·후배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김태희 청소년(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

마두청소년수련관의 전경.

마두청소년수련관에는 운영위를 포함해 청소년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존재한다. 영어교육 봉사동아리인 FEFE 단장인 천예지 청소년은 “우리는 이번에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FEFE는 초등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영어체험 프로그램인 ‘Fun&Free English Activity’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올해부턴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에 선정될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해 영어로 장항습지를 소개하는 활동까지 시작했어요. 이번을 기회로 환경에 대한 영역까지 넓혀 활동을 진행하게 된 거죠”- 서보배 청소년(FEFE 단원)

“초등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영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 때와 대외적으로 마두청소년수련관을 알릴 수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죠”- 김영하 청소년(FEFE 부단장)

청소년활동가들은 “친구들이 생활기록부에 적히지도 않는 활동을 어떤 이유로 계속하는지 궁금해 한다”며, “우리에게 처해진 여러 환경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체험한 모든 경험이 나의 자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북카페 옆에서 포켓볼을 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청소년수련관에는 북카페와 강당을 제외하고도 6개의 회의실이 있어 청소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준다. 간혹 청소년들만 이용하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여성가족부의 지침인 오후 3시 이전까지는 성인들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피트니스센터와 실내암벽장은 성인들에게 인기 높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수련관은 어떤 공간일까. 김효진 청소년지도사는 “수평적인 분위기로 직원들 사이에서도 좋은 직장으로 통하고 있으며, 회의에서 하고 싶은 사업을 제안해서 막힌 적이 없다”며 “청소년에게도 굉장히 즐거운 공간이지만, 청소년지도사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마두청소년수련관 박준규 관장은 “직원들은 수련관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으니 언제든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가장 고민하는 것은 ‘홍보’라고 한다. 홍보를 많이 하고는 있지만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수련관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얘기한다.

이번 기회에 마음 맞는 친구와 놀러 가서 포켓볼도 치고,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돼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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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청소년수련관>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20
규모 : 지하2층~지상5층 (4,119.34㎡)
운영시간 : 월~토(10:00 ~ 21:00), 일(10:00 ~ 17:00)
휴관일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대표전화 : 031-995-9500

 

수련관에서 체육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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