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현 동국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연담화로 난개발 등 우려
도시홍수, 생태계교란도 문제
압축도시, 자족도시 조성돼야

[고양신문] 환경생태 분야를 중심으로 국토부의 3기 신도시 사업과 그 타당성 및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28일 고양자치연대·고양평화누리 공동주최로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기 창릉신도시 사업 토론회'에서는 창릉지구와 관련된 심도 있는 토의가 이어졌다.

오충현 동국대 환경생태학 교수는 1부 주제발표에서 “도시연담화(도시 확장에 따라 주 중소도시와 달라붙는 현상)에 따른 난개발과 기반시설 부족, 교통적체 등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의 약 56%가 비가 오면 물이 스며들 수 없는 아스팔트나 건축물로 되어 있어, 지하는 말라가고 지상에는 물이 차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물 순환, 도시홍수, 열섬현상, 생태계의 교란 등의 환경문제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신도시의 개념과 역사, 신도시 건설과 환경문제, 압축도시 검토,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중심으로 발제를 이어나갔다.

실제로 동국대학교가 진행했던 조사에 따르면 시가화지역(서울시청)과 산림지역(남산)의 낮 기온이 약 10도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무분별한 개발과 녹지 부족으로 인해 도심에서 발생하는 열섬현상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발표에서 3기 창릉신도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교통시설 확충 ▲압축도시를 통한 재난·환경·안보에 대한 문제점 해소 ▲친환경적 도시개발(LID 개발)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자족도시 조성(수도권정비계획법의 과밀억제권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이 테이블에 앉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부 순서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오충현 교수는 물순환과 관련해 보다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청중에게 “농업공간과 도시공간에서 물이 흐르는 패턴이 많이 다르다. 창릉지구 쪽은 웬만하면 농지가 기존의 물을 흡수했으나,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에는 창릉천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하천이 더 확장돼야 한다. 도시계획에 호수공원을 넣은 것도 이러한 개념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평석 고양시자치분권협의회 의장은 “고양시민들의 주택 소유비율이 60%가 되지 않는다. 지역이기주의 성향을 띠기보단 교통망 확충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고양시가 자족도시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고양신문 이영아 대표는 “330만㎡의 녹지공간, 135만㎡ 업무용지, 고양선이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며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조성원가 절감을 위해 사업 주체가 많은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민들이 사업 주체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회를 맡은 이상성 자치연대 사무총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3기 신도시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시원한 해답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어떤 분야가 됐든 청년들이나 시민들이 지역사회에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자족도시가 돼야 하고 이런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고양시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라며 토론회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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