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인터뷰 – 공병철 GB글로벌 대표

ODM으로 쌓은 기술력 바탕
‘피부에 좋은 자연주의 원료’
독자브랜드 ‘앰플팩토리’ 출시
뷰티 창업사관학교 만들 것

 

공병철 GB글로벌 대표는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고 경제력이 커지면서 뷰티관련 산업이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25년전 뷰티산업에 뛰어들었다"며 "앞으로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내가 가진 재물을 일정 정도 사회와 나누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고양신문] “우리는 늘 ‘자연’과 ‘피부’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모든 일을 해왔습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연’주의를 추구하고, 고객에게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피부’를 바라봅니다. 그 두 가지 철학과 20년 동안 축적된 경험, 기술력, 노하우를 총집약해서 만든 것이 ‘앰플팩토리’입니다.” 

공병철 GB글로벌 대표는 킨텍스에서 10월에 열리는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에서 처음 선을 보일 제품에 대해 설명하며 20년 만에 독자적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앰플팩토리는 미국의 레슬리 바우만 박사가 『The Skin Type Solution』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제시한 16가지 피부 유형에 맞는 유효성분을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해 마침내 찾아냈고, 이를 재조합해 만들어낸 최초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20대 초반 미용 프랜차이즈 사업에 발을 내딛은 이후 공 대표는 자연주의 원료만을 사용해 피부에 가장 좋은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미용과 화장품 관련 뷰티업계에서 25년째 사업을 이어왔다.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고 경제력이 커지면서 뷰티관련 산업이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2011년 글로벌뷰티미용그룹을 출범시키며 World First R&D를 지속해왔고, 연구·개발·디자인·생산까지 전문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업체로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그라운드 플랜 등 수십 개의 회사와 협업해왔다. 해외 70여개 국가에 직접 진출한다는 미래비전을 담은 법인명도 그에 걸맞게 지었다. 

 

GB글로벌 중국 공장 조감도

 

뷰티업계에서 최초로 R&D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한중일 창투사 설립의 꿈도 이제 중국과 일본에서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경영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가 대학원에서 향장학을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학업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싸다고 해서 꼭 좋은 화장품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진실이에요. 20년 넘게 화장품 사업을 해오며 좋은 자연주의 원료로 정말 피부에 좋은 제품만을 고집해왔습니다. 요즘 정보력이 뛰어난 20~30대가 저희가 만든 제품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별하는 안목도 중요합니다.” 

공 대표는 화장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나 포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분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도 이미 마련돼 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 Working Group)에서 1~10까지로 구분한 화장품 원료 성분 안전도 등급,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20가지 주의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의 기준에 맞추어 제품의 정보를 잘 살펴보면 질 좋은 화장품을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76년 미국에서 시행되기 시작해 유럽은 1997년, 일본은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성분표시제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건성, 지성, 악건성, 악지성 등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잘 선별해야 피부 트러블도 줄일 수 있다. 공 대표는 GB글로벌이 만든 화장품이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이유도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고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공 대표는 "요즘은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과거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오히려 그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돕는 비지니스 리더쉽이 더 필요한 시대인 듯 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7년 GB글로벌 한국과 중국법인의 합동세미나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K-팝에 이어 K-뷰티도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과 실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개별화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사업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헤어, 피부 등 뷰티산업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교육하며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뷰티창업사관학교를 만들어 제자들을 양성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이라는 말을 늘 가슴에 담고 살고 있어요.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이 치우침이 없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은 저울처럼 기울기가 기울지 않고 늘 올바른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죠.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내가 가진 재물을 일정 정도 사회와 나누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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