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평생학습 프로그램 ‘몇시학교’ 개교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등 4개 단체 공동 운영
시민이 만드는 다채로운 강좌 ‘기대 만발’

 

27일 고양서구청에서 열린 고양시 '몇시학교' 개교식 모습


[고양신문] 새로 시작된 고양시 평생학습 프로그램 ‘몇시학교’ 개교식이 27일 일산서구청에서 열렸다. 몇시학교는 ‘나의 인생은 지금 몇 시인가, 앞으로 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에서 착안해 각자의 인생 시계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시간’을 추구하는 몇시학교는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과 사람공동체 ‘리드미’, 상상공간 ‘별짓’, 평생학습사회적협동조합 ‘함성’이 함께 한다. 운영위원회는 평생학습 전문가, 청년활동가, 시민기획자 등 평생학습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이들로 구성됐다.

여러 시민과 김수환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유종국 시 교육문화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교식에서 이성한 교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루한 훈시를 요청받았다”면서 인사말을 했다.

“여러분들의 인생 시계는 몇 시인가요?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령인구의 증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등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은 그저 취미나 소일거리 측면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청년, 중장년, 여성 등 사회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과 주제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즐거움과 일거리를 만들고,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몇시학교는 큰 의미가 있으며, 시민 주도적으로 우리에게 맞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함께 준비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몇시학교 개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성한 교장

 
정재훈 교감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영광이고, 올 봄부터 재미학교, 뭐든지학교, 몇시까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고양시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몇시학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제비뽑기방식으로 정한 반장에는 최향숙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회장이 선출됐고, 즉석에서 수락 인사말을 해 박수를 받았다.

‘입학설명회’ 시간에는 운영위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 ‘9시 15분 이슈학교’의 설명을 맡은 박미숙 위원은 “우리의 인생 시간, 내가 생각하고 있는 시간들은 모두 다 다르지만, 비슷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것들을 모아서 이슈로 만들고, 단순히 이슈로 끝나지 않게 하려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고,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 방안을 찾아 제안하는 단계까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슈학교를 설명했다. 현재, ‘공공사업 정산 문제, 우리 동네 쓰레기 해결 방법, 공유 부엌 어떻게 만들까?’ 등의 이슈가 제안된 상태로, 각각 5명 정원으로 모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나경호 위원이 설명한 ‘10시 10분 학교’는 청년과 후기 청소년 대상의 학습공동체다. 그는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수업을 받고 진행하며 시민들의 염증과 피로한 모습을 종종 발견했다”면서 “이제는 내가 원하는, 내가 받고 싶은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여성주의란 무엇인가, 10년 차 기자의 맛집 로드, 관계성 회복을 위한 커뮤니티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작은 사업과 다양한 학습실험을 할 예정이고, 모두가 가르치고 배우는 벽 없는 교실을 운영하려고 한다. 나경호 위원은 “아직 커리큘럼을 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은정 위원은 “오후 5시 50분은 인생의 황혼기라고 할 수 있다. 남녀 구분 없이 중·장년층이 여기에 해당된다. 5시 50분 학교는 그동안 주제와 강사를 정해 수업을 듣던 익숙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의 혼자 여행 도전기’, ‘물 만난 중년 프리다이빙’, ‘자전거 수리학교’ 등 다양한 강좌가 여러 장소에서 예정돼 있다.

수업 시작과 끝나는 종이 울리고, 쉬는 시간을 갖고, 국어 시간과 미술 시간 등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웃음을 자아냈고,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새로운 발상과 신선한 시도, 발랄한 체험을 추구하는 몇시학교는 시민들이 다양한 제안을 하고 참여하기에 좋다. 함께하는 열린 공간이 수업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문의 031-967-8777

몇시학교에서 1교시 국어시간 과제를 수행 중인 참석자들
몇시학교 반장으로 뽑혀 인사말 중인 최향숙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회장(맨 왼쪽)과 참석자들
1교시 국어시간을 진행 중인 나경호 운영위원
입학설명회를 진행 중인 박미숙, 나경호, 임은정 위원(왼쪽부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