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뒤 활동 재개한 정재호 국회의원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정재호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고양신문] 지난 27일 국회 정재호(고양 을) 의원실을 찾은 기자는 “우려했던 것 보단 혈색이 좋아 다행이다”란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표정도 좋고 활기도 있었다. 정재호 의원이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건 작년 9월이다. 쓰러진 장소는 인터뷰가 진행된 의원회관 집무실이었다. 당시 능곡뉴타운 문제로 지역구 도의원과 대책회의를 한 직후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정재호 의원은 오른쪽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악수도 왼손으로 했으며, 걸을 때는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정 의원이 쓰러진 뒤 의정활동 공백기간을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정 의원은 “실제로 활동을 재개한 것은 올해 4월부터”라며 공백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100% 출마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몸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으니, 내년이면 지팡이 없이도 거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그간의 투병생활, 내년 총선의지, 창릉 신도시 등 지역구 현안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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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들과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건강상태일 것이다. 정확히 어떤 질환이며, 지금 얼마나 회복한 것인가.

작년 9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누적된 과로가 문제였던 것 같다. 당시 지역에서 가장 까다로운 현안 중 하나인 능곡뉴타운 문제로 고심이 많았던 때다. 약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이후 3개월 정도 휠체어 생활을 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는 혼자 걷기 시작했다. 지금도 지팡이가 필요하긴 하다. 현재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은 건 아니다. 치료와 의정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해 못 걷다가 지금은 걷는다.

 

▪ 오랜 기간 외부 공식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개적인 지역행사(창릉천변 모종 식재)에 참석한 건 올해 7월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론 올해 4월 6일부터 일주일에 2번씩 국회로 출근해 의정활동을 했다. 7월부터 바깥행사에도 참석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국회에 매일 출근하고 있다. 지난주엔 지역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지도체육대회에 다녀와 많은 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7월 전까지 바깥행사를 안 다니는 대신 국회 사무실로만 출근했다. 이유는 거동이 불편해서다. 지역구 사무실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고층 건물이라 지역구로 출근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모든 면담을 국회에서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국회에 출근하는 날이면 면담 일정이 워낙 빡빡해 비서진들에게 “사람들 좀 줄여라. 힘들다”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국회 내 공식적인 회의에도 계속 참석 중이다. 7월엔 민주당 의총, 8월 1일엔 추경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했다. 상임위도 8월 22일 나갔다.

 

▪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나.

당연히 출마할 생각이다. 지금은 활동에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내년 총선 쯤 되면 지금보다 훨씬 가볍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된다. 재활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체력도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다. 선거운동은 지팡이를 안 짚고 가능할 것 같다. 선거운동을 포함해 앞으로의 의정활동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정재호 국회의원.


▪ 국회의원처럼 선출직 공무원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 스스로가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투병생활을 숨긴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숨긴 건 아니다. 내가 쓰러진 뒤 2달간은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정신을 차린 후 세상에 다 알려졌겠거니 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공식적으로 나의 신변에 대해 다룬 곳이 없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보좌진과 함께 회의를 하며 ‘보도가 되지 않은 것이 뒤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란 말을 꺼낸 것도 내가 먼저였다. 이 난관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큰 부담이었다. 해결책을 얘기해 보라고 했더니 ‘출근할 수 있는 몸상태가 되면 빨리 하는 것 말곤 없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팔과 다리가 불편한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SNS 등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대신 4월에 국회 출근을 시작했다. 많은 분들에게 ‘국회에 앉아있을 테니 좀 오시오’라고 부탁을 드린 것이다. 특별히 사람을 가리고 만나지도 않았다.

 

▪ 투병기간 중 지역구에 창릉신도시가 발표됐다. 일산과 덕양의 온도차가 심하다.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판교를 생각해보면 답은 쉽다. 도시는 연속성이 있어야한다. 장기적으로는 창릉신도시가 개발되는 것이 고양시 발전을 위해서는 훨씬 좋다. 성남의 판교처럼 창릉이 시너지 효과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창릉신도시는 우리 지역구 문제이지만 일산에서도 반발이 있는 사안이다. 의견수렴 등 잠시 숨고르기가 필요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아마 연말부터는) 계획대로 잘 진행될지, 또는 그 이상의 요구가 가능한지를 따져보고 정부를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다.

교통문제를 본다면, 고양선 연장은 기본적으로 수용이 돼야 한다. 약 4만 가구나 들어오는데 역 하나 더 만든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도로망과 관련해 1년 뒤인 내년 8월쯤 새로운 개선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교통개선대책 용역’ 결과가 그쯤 발표되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LH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당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더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 CBS 방송국 본사 사옥 유치는 힘들어지는 것인가. 공약인 ‘덕양시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알려 달라.

덕양구 행주내동에 CBS 본사 사옥 유치가 진행 중이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지금은 그린벨트 해제라는 난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심의위원들이 자꾸 안 좋은 방향으로 얘기하고 있다. 계속 설득작업 중이다.

행신동 수용장 건립은 사업이 언제 진행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공원화 사업을 확정한 토당제1근린공원 내에 터를 정했다. 사업 위치는 거의 확정적이다.

구 행주대교 공원화 작업은 굉장히 큰 프로젝트다. 구 행주대교를 존치시켜 공원화하는 방향으로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사업은 서울국토청과 조율 중에 있다. 고양시와 서울 강서구가 함께 협의해야할 사항이라 언제 착공한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오진 않았다.

‘한강변 파밭’이라 불리는 행주대교 하단부터 김포대교 방향으로 이어진 한강둔치를 생태공원화하는 계획은 착실히 진행 중이다. 내년 정도면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변에 생태연못과 수변누리길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 현재 난지물재생센터의 차량 진입을 막는 등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서울의 하수처리장이 고양시에 있는 것부터가 근본적인 문제다. 난지물재생센터 인근으로 3기 신도시가 조성되고, 그 이전에는 덕은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선다. 문제는 난지물재생센터의 완전 지하화 시점이다. 그게 늦어진다면 도시개발에 걸림돌이 된다. 서울시는 지하화 완료시점을 2030년으로 계획했지만, 우리는 2025년 내에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와의 핫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계속 전달 중이다. 서울시 하수처리장 4곳 중 지하화가 가장 늦은 곳이 바로 난지다. 3기 신도시가 개발되면 그때 돼서 문제가 더 커진다. 닥쳐서 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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