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에서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라는 이덕규 시인의 시집이 나왔다
이덕규 시인은 1961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국대 교수 홍신선 시인은 이 시집에 등장하는 풍향계들은 한결같이 고정되어 있거나 고장나 있다. 고장난 풍향계는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는 불구성 때문에 이덕규 시 속에서 이미 심상찮은 함의들을 지닌다. 그 함의들은 '바람 불어온 세상이 아프다'는 진술에서 보듯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흘러가는 이법 그대로의 자연의 건강함이 상실된 세계를 뜻하거나 세계와 끝없는 불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정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장난 풍향계가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는 세계-그곳은 바로 지금 이 공간이고 현실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문재 시인은 '후폭풍의 뒤통수'를 보는 눈! 몇 년 전 문예지에서 이덕규 시인의 「풍향계」를 처음 보았을 때 '이거, 진짜 시인이 하나 나타났구나' 싶었다. 내 뒤통수가 아팠던 것이다. 첫 시집 원고를 미리 읽어보았더니 이제는 저울에 올라가 있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 까지 헤아리고 있다. 시인의 눈은 발견하는 눈이다. 시인의 발견하는 눈은 이윽고 땅의 가슴과 함께 온몸이 저리도록 울고 있다. 그렇다, 이 탐욕스런 문명의 후폭풍은 땅에서 일어날 것이다. 이덕규 시인은 벌써 저 앞에서 땅에 뿌리박은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늘 뒷모습이다. 헌걸찬 뒷모습이다. 헌걸찬 뒷모습이다.라고 전한다정진규시인의 지적처럼 이덕규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남성적 체취를 기억할 수 있다 더구나 시의 행간을 더듬어가는 그의 의식의 더듬이는 흔들리지 않고, 흔들려도사내의 냄새를 내는 팽팽한 긴장의 가시 끝에 진한 눈물방울을 맺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의 검법이 번득인다 <안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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