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칼럼

오경아 교환일기 대표

[고양신문] 자신이 태어난 생년월일시에 해당하는 오행의 기운은 그 사람 몸속에 있는 오장육부를 의미한다. 목기운은 간장과 담낭, 화기운은 심장과 소장, 토기운은 위장과 비장, 금기운은 폐장과 대장, 수기운은 신장과 방광을 의미한다.
   하나의 오행이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그 장기 또는 그와 관련된 기관이 타격을 받는다. 가령 목기운으로 태어난 사람이 금기운이 너무 많으면 간장과 담낭이 타격을 받아 시력이 나쁘거나 갑상선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목기운으로 태어난 필자의 딸아이는 가을생으로 금기운이 너무 많다. 그래선지 얼굴도 하얗고(금기운은 흰색을 의미한다) 신생아 시절 황달(간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로 인큐베이터 신세를 두 번이나 졌다. 딸아이의 사촌동생 역시 목기운이고 사주명식이 비슷하다. 그 아이는 가뜩이나 많은 금기운도 부족해 대운(10년마다 바뀌는 기운)에 금기운이 들어오던 시기에 사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며칠 전 젊은 여성분이 오셨다. 사주를 꽤 자주 보러 다니시는 분이셨다. 생년월일시를 입력하자마자 내 눈에 보이는 것이 건강이었다. “혹시 자궁이나 신장 괜찮으세요?” “안 그래도 건강 때문에 사주 보러 온 거에요. 사실 생리가 그쳤어요.” 토가 너무 많은데다가 사주 자체의 수의 기운이 없었다. 수는 자궁이나 신장의 기능을 의미하는데 가뜩이나 부족한 기운인데 토가 수를 막고 있으니 이건 뭐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말씀드리고 건강에 좋은 불경을 들으실 것을 권해드렸다. 수기운이 부족해서 사회생활도 물처럼 유연하게 못하시기 때문에 성격적으로 힘든 것이 많으신 분이었다. 매일 톡으로 언니처럼 조언을 해드리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 변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 노력이 결국 자신을 변화시키리라 믿는다. 명리를 배우고 싶다고 하셨는데 내가 해드리는 말이 자신의 처지와 너무 비슷했고 그것을 알면 더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라는데, 맞는 말씀이시다. 결국 아는 것이 변화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최근 한 학습관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마지막 시간에 건강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 명식을 보고 어느 부분이 안 좋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강의했다. 오행의 상생상극표를 기준으로 해서 각 장기 간 상생상극을 설명했다. 한 여성분의 경우, 오행은 골고루 있었지만 화기운이 너무 강했고 수기운이 부족했다. 그렇게 되면 목기운이 마른 상태에서 뜨거운 불기운에 타는 형국인데 대운에서도 불기운이 또 들어오고 있었다. 무술년은 사실상 화의 기운이 강한데 그때 아마도 악화되었으리라 본다. 올해 초에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셨다고 한다. 결국 뜨거운 화기운에 목기운이 다 타버린 것이다.

   오행을 가지고 성격을 맞추는 것보다 더 놀라는 측면이 건강에 대한 것이다. 물론 오행이 골고루 있고 균형이 맞는 사주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오행이 불균형한 사주에서는 정확하다. 오행이란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내 장기의 특징을 무시하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나트륨 섭취가 모든 사람에게 나쁜 것일까? 이분처럼 수기운이 약한 분에게는 약이 될수 있다. 목기운이 많은 분에게 비타민C는 독이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이 왜 건강에 좋은지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 내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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