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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마을 안에서 함께 키워야죠”<주목! 이 사람> 배은덕 진로교육지도자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9.09.28 10:28
  • 호수 1437
  • 댓글 0

청소년진로교육하며 자원봉사
시민햇빛발전소 등에도 참여
“나이들어도 이웃 보탬되고파”

 

고양시에서 다양한 봉사활동 중인 배은덕 씨

[고양신문] 고양시 이곳저곳에서 청소년과 관련된 봉사를 열심히 하는 이가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배은덕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 중 고양시 청소년진로센터 학부모지원단에서 봉사하고 있는 진로교육지도자를 우선으로 꼽았다. 4년 전 첫째 딸이 중학교 1학년일 때 학부모 40명이 모여 시작한 일인데, 올해 4기를 맞아 고양시 전체 41개 중학교의 1학년 학부모들 1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자유학년제 확대로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체험 활동 수요가 많아지면서 학부모지원단은 동네 병원, 카페, 작은도서관 등 아이들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발굴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것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안전한지 평가하고 모니터링을 한다. 전국적으로 고양시가 선도적이어서 부산이나 인천 등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고 있다. 배씨는 지난해 지원단 단장을 맡아 일했고, 다른 지역에 가서 그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모임 초기에는 어떻게 하면 내 아이 성적을 올리고 좋은 학교, 대기업을 보낼지가 학부모들의 관심사였다. 지금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이들로 달라졌다.

“교육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하는 것이라는 수동적인 생각을 하지 마시고,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마을에서 같이 키운다는 생각을 가져 주시길 바래요.”

중학생을 대상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교육 중인 모습 (사진=배은덕)

새로운 학부모들이 오면 그동안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교육하고, 스터디하면서 모임이 계속 순환할 수 있게 한다. 멤버들의 역량을 강화해서 알차게 활동을 하고 있다.

8년 전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배씨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대신 마을의 어른이나 대학생 등 여러 멘토를 만날 수 있게 했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은 청소년도서관 ‘깔깔깔’에서 진행된 꿈의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소설가들을 직접 만나 수업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 농부학교에도 참여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딸은 마을이 키운 아이”라고 말한다.

그는 수원에 있는 경기도 융합과학교육원에서 3년째 ‘이동과학차’의 영재 담당 교사로도 활동 중이다. 농어촌의 소규모 시골학교나 장애아들이 있는 경진학교, 홀트학교 등에서 과학기술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소외된 이들에게도 공평한 과학 교육의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시작했다. 그는 독일어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덕분에, 4차산업 혁명과 IT 관련,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대해 강의도 한다.

2018년 진로교육컨퍼런스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으로 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배은덕 씨 (사진=배은덕)

3년 전부터 고양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 동아리를 기획하고 지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업가가 돼 경제 체험 활동을 하고 그 수입을 기부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한국 전래동화를 영어로 번역해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 보내주는 일도 하고 있다. 배씨는 아이들이 번역한 것을 감수한다. 이 책들은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인성교재, 영어교재, 한국어 교재로도 쓰일 수 있게 했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증도 따서 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사회적 협동조합인 고양시민햇빛발전소 사무국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이 일도 그 기반에는 청소년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어른이나 정부에만 맡기지 말고 청소년들도 의식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며, 인식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집에서 에어컨도 안 켜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대신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조금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것이 보람 있고 즐겁다. 에너지가 없다가도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난다. 가족들을 제대로 못 챙겨서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아이들은 그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특히 딸아이에게는 롤 모델 같은 존재다. 올해는 고양시 소셜기자단 기자로 청소년에 관련된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그는 왜 이렇게 열심히 봉사를 할까?

“고양시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정말로 고양시를 사랑해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이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어요. 더 나이 들어서까지 고양시에 보탬이 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목표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고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는 거예요. 그 경험을 나누고 싶구요.”

고양시를 사랑하는 시민이자 학부모, 친근한 이웃, 청소년 진로에 관해 물어볼 수 있는 지도자로 지칠 줄 모르는 그를 보며 힘을 얻는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 중인 배은덕 씨 (사진=배은덕)

 

정미경 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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