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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고양 비껴 서북부 확산… 양돈농가들 “폭탄 안고 있는 것 같다”호수예술제, 막걸리축제 등 행사 거의 취소
  • 이성오 기자
  • 승인 2019.09.27 18:35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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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양돈농가가 집중된 구산동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열병 발생하면 농장 폐업해야,
사활을 걸고 방역, 진출입 단절
호수예술제 등 행사 거의 취소
10월에 행사 집중, 곳곳서 피해


[고양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북부가 초비상이다. 파주에서 발생한 열병은 연천 김포 강화로 번졌고, 인근에서는 고양만 빠졌다. 고양시 양돈농가가 집중된 구산동은 첫 발생지역(파주 연다산동)과 직선거리로 10㎞도 안 되고, 한강하구 물길로 연결된 지점이라 열병 방생지역 못지않은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다행히 고양시에서는 아직까지(27일 기준)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고양시 양돈 규모는 총 7868두로 1만 마리가 되지 않는다. 타 지역에 비하면 소규모지만 수도권과 남부지역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이다. 수도권이 뚫리게 되면 전국에서 양돈농가가 가장 많은 충청도가 타격을 입게 되는데, 그럴 경우 국내 양돈산업이 전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양지역 양돈 농가들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것만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구산동에서 양돈업을 하고 있는 김성수 대한한돈협회 고양시지부장은 “10일 넘게 스탠드스틸(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되면서 고양시 양돈농가 주인들은 농장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라며 “돼지열병에 걸리는 순간 다시는 양돈업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으로 농민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양성판정이 나오면 매몰에 따른 돼지 값은 보상이 이뤄지겠지만, 방역을 위해 3~4년은 농장을 비워야하기 때문에 다시 양돈사업을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돼지열병에 걸리는 순간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것.

돼지열병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크다. 야외활동이 가장 활발한 가을, 10월에 계획된 수많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기 때문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약 60%의 크고 작은 행사가 취소됐는데, 규모가 큰 행사로는 해외공연단 등을 초대해 야외공연을 펼치는 ‘고양호수예술축제’, 10만 명의 관람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막걸리축제’가 대표적이다. 두 행사 모두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주말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가 확정됐다.

이외에도 동별 마을축제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9월과 10월에 열리기로 한 행신동봉대축제, 주엽어울림한마당, 일산시장활성화축제, 탄현동구석기한마당, 송포동와글와글축제, 대화동가와지문화축제 등이 모두 취소됐다. 이뿐 아니라 성사공원에 예정된 가족캠프, 원마운트에 예정된 다와가요제, 호수공원에 예정된 사회적경제한마당도 전면 연기됐다.

실내에서 계획된 행사도 예외는 아니다. 고양시의장배 학생바둑대회, 고양시장배 농구대회와 검도대회 등이 취소됐다. 올해 특별히 고양시(호수꽃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건축문화제’(예산 약 7억원)도 취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마을축제의 경우 주체가 주민자치위원회이기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 판단해 취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답했다. 하반기 시 예산이 가장 많이 투여되는 행사인 호수예술축제에 대해서는 “전체 5억8000만원의 예산 중 약 2억8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축제는 전면 취소되지만 해외공연단 4개 팀은 일정대로 입국해 거리 버스킹 형태로 가급적 소규모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기획담당관 관계자는 “여러 행사가 취소되면서 민간업체들이 입는 손실도 일부 예상되지만, 계약서에 따른 위약금 지불 등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민들이 전반적으로 방역에 협조해주시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은 거의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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