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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로 남은 군사시설 ‘교통체증·사고위험’관산동 주변 대전차방호벽, 공릉천 용치 철거 요구 높아
  • 남동진 기자
  • 승인 2019.09.27 18:45
  • 호수 1437
  • 댓글 0
관산 22통 마을 진입로에 설치된 대전차방호벽. 진입로 폭이 2m정도에 불과해 교통체증과 사고위험이 크지만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확장공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무 소용없는 시설 같은데,
무조건 손도 못 대게 하고
주민 민원 극심, 대책 필요


[고양신문] “미관상으로도 보기 싫고 무엇보다 주민 분들이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죠.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손도 못 대게 하다 보니 도로도 넓힐 수 없고 인도도 못 만들고...”

통일로를 따라 파주와 경계에 위치한 관산 22통. 약 300여 가구가 사는 이곳 마을의 진입로는 출퇴근 시간마다 통일로로 나가고 들어오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김묘연 관산 22통장은 “교차로가 만나는 지점이지만 이곳 진입로 폭은 2m정도로 고작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라며 “아침저녁만 되면 병목현상이 심각한데다가 큰 차라도 지나가게 되면 사고위험이 매우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진입로가 좁은 탓으로 인해 마을간 단절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 안전문제 등이 유발되고 있지만 행정에서는 확장공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 전차의 이동을 막는 장애물 역할을 하는 군사시설인 대전차방호벽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통장에 따르면 이 시설은 한국전쟁 직후 설치돼 60년 넘게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마을에 빌라단지가 들어서는 등 급격한 환경변화가 이뤄졌지만 이곳 진입로에 설치된 방호벽만큼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교통체증 뿐만 아니라 아침마다 통학하는 아이들이 진입로 앞에 늘어선 차들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며 “몇 달 전 이 시설을 담당하는 1군단 관계자가 와서 주민불편민원을 듣고 가긴 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 통장은 “비록 군사시설이긴 하지만 시대도 변했고 이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진입로 확장을 할 수 있도록 방호벽 철거논의가 시급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통일로 파주방향에 설치된 대전차방호벽. 인도가 끊긴 탓에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이처럼 관산동 주변에는 과거 군사접경지역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주민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말 경에는 통일로를 따라 리어카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차량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사고를 당한 곳은 대전차방호벽으로 인해 인도가 끊긴 지점이었다. 윤용석 시의원은 “어르신들의 사고가 잦은 지역이라 그동안 행정에 인도설치를 수차례 건의했었고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정작 군사시설인 방호벽 문제로 인해 제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인근 지영교 옆 공릉천에 흉물로 남아있는 ‘용치’(전차 침투를 막기 위해 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또한 마찬가지다. 김동국 관산32통장은 “매년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용치에 각종 쓰레기들이 걸려 하천물이 주변으로 범람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로 인해 인근 농가들이 수해를 입는 등 군사시설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지영교 옆 공릉천에 흉물로 남아있는 용치 모습. 매년 폭우가 쏟아질때마다 각종 쓰레기가 시설물에 걸려 하천이 범람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이처럼 고양시 내 군사시설로 인한 도시 균형발전 저해와 주민피해가 매년 이어지면서 고양시에서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국방개혁 2.0’에 맞춰 고양시 내 군사시설 중 군사기능이 떨어지고 주민민원이 많은 시설에 대해 통합·재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5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양시 군사시설에 대한 상생협력 촉구 결의안’(대표발의 윤용석 의원)을 통과시키기도 했으며 고양시에서도 군사시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올해 중순부터 민·관·군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윤용석 의원은 “고양시는 그동안 방대하게 자리한 1군단 등 주요 부대와 군사시설로 인해 많은 규제와 주민피해를 겪어왔다”며 “이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군사시설에 대한 철거논의가 본격화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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