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코리아 진행, 행주어촌계 강사 초청
직접 잡은 물고기 보여주며 생태·역사 교육

[고양신문] 행주나루터에 도시어부가 떴다. TV프로그램 속 낚시꾼 연예인이 아니라 실제로 어선을 몰고 한강하구에 나가 매일 그물을 던지고 어망을 놓는, 105만 대도시에 사는 진짜 도시어부다.

28일,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행주나루터에서 (사)에코코리아가 진행한 ‘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하구 물고기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성인 참가자 40여 명은 도시어부 아저씨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한강의 물고기 이야기에 눈과 귀를 모았다.

강사로 초청된 신상영 행주어촌계 총무와 보조강사 이영강 어부는 당일 오전 직접 한강 하구에서 그물로 잡은 뱀장어와 붕어, 참게, 빠가사리를 하나하나 보여주며 각각의 생김새와 특성을 재미나게 설명했다.
“참게는 미끼 냄새에 홀려 통발 속으로 기어들어옵니다. 그런가 하면 하천에서 자란 뱀장어는 산란을 하러 먼 필리핀 근처 바다까지 헤엄쳐 갑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민물고기를 직접 접한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반짝이며 조심스레 손가락을 대 보기도 했다.

(왼쪽부터)이영강, 신상영 행주어부.

도시어부 강사들은 주낙과 그물, 통발 등 물고기를 잡는 어구들도 직접 보여줬다. 또한 예부터 어업이 성행했던 행주나루에 지금도 40여 척의 어선이 남아 고기잡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날 교육은 경기도가 지원하는 권역별 생태관광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사업에 에코코리아가 한강 하구의 환경과 특성을 접목해 제안한 ‘갯골어업 복원 및 전통생태지식 발굴을 통한 장항습지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젝트’가 선정돼 현재 행주나루터와 장항습지 일원에서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는 “행주산성역사공원에 ‘한강 어부 민물고기 상설 전시장’을 세워 한강 하구의 풍요로운 생태와 유서 깊은 행주지역 어업의 역사를 함께 교육하는 장소로 활용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하구 물고기 이야기’는 10월에도 5차례 열린다. 일정은 아래와 같고, 선착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
 

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하구 물고기 이야기
▲ 10월 8일(화) : 장항습지, 오후 1시30분~4시30분
▲ 10월 12일(토)·13일(일)·19일(토)·20일(일) : 대덕생태공원, 오후 2시~5시
문의 : 031-967-4774(에코코리아)
신청 : cafe.daum.net/ecokorea-education

강의 전 진행된 모둠별 모임.

 

그물과 통발 등 어구를 보여주는 행주어부 강사들.

 

행주어부 아저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들.

 

빠가사리로 불리는 동자개. 등에 단단한 가시가 있다.

 

"오늘 아침에 한강 하구에서 잡은 물고기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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