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사활동 한 실무형 주민자치위원장. IT 전문가답게 일처리 빨라

화정2동 공간디자인 지속추진, 전국자치박람회 본선에도 진출

고양시와 접경인 파주 교하 동패리가 고향인 최진홍 화정2동 주민자치위원장. 2001년 화정으로 이사한 그는 서울로 출퇴근을 하며 개인 사업을 한 IT전문가다. 2014년 법인을 정리하고 잠깐 쉬는 동안 2015년 우연히 주민자치위원이 됐다. 위원회에 들어온 지 3일 만에 위원회 간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2019년 중반까지 4년 동안 간사로 활동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과 활동을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6월 주민자치위원장이 됐다. 

디자인 카페 앞에 선 최진홍 화정2동 주민자치위원장. 

1968년생인 그는 고양시 주민자치위원회·주민자치회를 통틀어 가장 젊은 위원장이다. 젊은 만큼 진취적이다. IT전문가답게 일처리 속도가 빠르다.
“간사로 활동할 때 박윤규 주민자치위원장님과 호흡이 잘 맞았어요. 화정2동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셨고 위원들과의 분위기도 좋았어요. 그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간사 활동은 큰 도움이 됐다.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그는 주민자치위원회 관련 서류를 깔끔하게 정리했고 누가 방문하더라고 화정2동의 활동을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체계적으로 정돈된 서류철과 활동앨범, 현황판…, 위원회 사무실에 들어서면 그의 일처리가 얼마나 깔끔한지 엿볼 수 있다. 

말풍선 앞에선 최진홍 주민자치위원장. 시대에 맞춰 디자인을 재밌게 했다.

화정2동의 슬로건은 ‘고양을 디자인하다’다. 화정2동을 다니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먼저 지역을 위한 디자인과 공간의 효율성에 집중한 화정중앙공원을 가보면 알 수 있다. 25년 된 무대를 미래의 25년이 될 새로운 공간으로 리모델링했고 ‘리듬아지트’로 명명했다.
공간을 즐기고 건강 문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경기도 따복 사랑방 공모 사업에 선정돼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었다. 창고로 쓰였던 무대 대기실은 주민의 문화강좌와 동호회 활동, 소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미리 신청만하면 깨끗하게 치우는 조건으로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대여해줘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니 언제라도 신청만하시면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 복도에 걸려져 있는 활동 사진들을 설명하는 최진홍 위원장. 

최진홍 위원장은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고양을 디자인하다’가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는 건물 자체가 문화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센터다. 행정복지센터 지하 창고를 디자인카페로 완전 변신시켰다. 은은한 조명과 문화를 기본으로 디자인했다. 
“카페는 완만한 경사로를 타고 걸어내려 갈 수 있도록 했어요. 통로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기가 디자인카페구나’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죠. 책도 읽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참 좋은 공간이에요”라며 자랑을 이어간다. 

행정복지센터 계단 갤러리는 재밌다.

행정복지센터 지하에서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에는 ‘디자인 갤러리’가 있다. 햇볕 머금은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사진과 그림이 공존하는 계단 화랑이다. 공간을 안내하는 곳에 디자인된 말풍선 또한 그렇다. 화정2동 주민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는 사용하지 않는 배너를 이용해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누구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야외라는 오픈 공간을 머무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모두가 익숙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이 모든 것은 주민자치위원들이 만들어냈다.

화정2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누가와도 쉽게 찾아볼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화정2동의 소통은 디자인을 이끌어냈고 디자인은 공간을, 공간은 다시 소통을 만들어 냈다. 화정2동의 이러한 활동은 오는 10월 말 열리는 제18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평생학습분야의 3차 본선무대에서 소개된다. 최 위원장은 화정2동 주민자치위원들의 노력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정2동 주민들이 재밌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화정동에 들어오신 분들이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많은 노력도 할 겁니다. 문화와 디자인을 고리로 참여와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최진홍 위원장은 말했다.

디자인카페. 주민들의 수다소리가 즐거운 카페다.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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