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중환은 땅의 경제성에 대해 “토양이 기름진 곳이 가장 좋고, 배와 수레와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어서 있고 없는 것을 교역할 수 있는 곳이 그 다음이다.(土沃爲上舟車人物都會可以貿遷有無者次之)『擇里誌』<生利>”고 하였다. 그러면서 특히 사람이 못살 곳으로 동교(東郊)인 양주 포천 가평과 서교(西郊)인 고양 파주 교하를 들었다. 이중환은 “이 두 교(郊)는 땅이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하여 살만한 곳이 적다.

사대부가 가난해지고 세도를 잃은 다음 삼남지방으로 내려간 자는 집안을 그대로 보전하나, 교(郊)로 나간 자들은 가난하고 조잔(凋殘)하여져서, 한두 세대만 내려가면 신분마저 낮아지게 되어 지방의 낮은 벼슬아치나 평민이 되어버린 자가 많다.”고 혹평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인근의 땅값이 삼남의 기름진 땅보다 도리어 몇 배나 더 비싼 세상이다. 경제성에 따라 순서가 바뀐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값은 경제성과 비례한다. 그러므로 수도권의 부동산 값을 안정시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국토의 균형개발을 통해 각 지역의 경제성을 높여주면 될 것이다.
<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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