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진출한 오미근 영상홍보팀장・왕연우 SNS홍보팀장

고양시 유튜브 채널에 ‘오왕팀장의 사(社)생활’영상을 연재한 왕연우 SNS홍보팀장과 오미근 영상홍보팀장(사진 왼쪽부터).

‘오왕팀장의 사생활’ 7편 제작
파격적인 콘텐츠, 특급 케미로
조회수 수천회 넘기며 인기
“시정홍보, 다양한 콘텐츠개발”


[고양신문] SNS척척박사 오 팀장과 고양시 ‘인싸’공무원 왕 팀장이 고양시 홍보를 위해 뭉쳤다. 30년차 공무원인 두 팀장은 지난 8월 말부터 고양시 유튜브 채널에 ‘오왕팀장의 사(社)생활’이라는 영상물을 연재했다.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일상을 촬영하는 동영상 콘텐츠) 영상을 시작으로 철학관 방문 에피소드, 추석맞이 고양특산물 소개 등 공직사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티격태격하는 두 팀장의 특급 케미도 흥미요소 중 하나다.

“처음에 홍보영상을 몇 번 찍어봤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주변에서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재밌어 하기도 했고. 그러던 중 우리가 주인공이 돼서 공무원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고 마침 홍보사례 발표 때문에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예고 없이 촬영을 시작하게 됐어요, 첫 편인 브이로그 영상이 그렇게 나왔죠.”

주인공인 오미근 영상홍보팀장과 왕연우 SNS홍보팀장은 올해 초 시 언론홍보부서에 함께 발령받았다. 같은 부서에서 일해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두 사람의 합은 척척 맞았다. 비슷한 나이대의 두 팀장 간의 시너지효과로 인해 팀원들의 분위기도 덩달아 살고 있다고 한다. 왕 팀장은 “공직사회가 다소 딱딱한 면이 있는데 홍보팀에 와보니 회의도 자주하고 직원들이 의견도 많이 내는 활기찬 분위기여서 마음에 들었다”며 “업무특성상 영상 쪽과 협업도 잘 되고 나이대도 비슷해 (오 팀장과)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전했다.

‘오왕팀장의 사(社)생활’은 이처럼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콘텐츠였다. 공무원 일상을 영상으로 담는다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을 터. 게다가 편집방식 또한 시 홍보물답지 않게 파격적인 점도 눈길을 끈다. 덕분에 조회수는 편당 수천 회를 훌쩍 넘어 고양시 홍보영상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7편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끝낸 상태이며 조만간 시즌2로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중 추석을 앞두고 만든 고양 특산물 홍보영상은 재미와 함께 시정홍보를 함께 녹여낸 사례다. 두 팀장이 서로 남녀한복을 바꿔 입고 신토불이 노래에 맞춰 행주한우, 일산열무, 배다리막걸리 등을 소개하는 뮤직비디오 영상이었다. 특히 왕 팀장은 일산열무 홍보영상을 찍고 나서 공무원 사회에서 ‘열무아저씨’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 고양시 특산물 홍보로 화제가 된 '신토불이' 뮤직비디오.

사실 두 사람 모두 발령 전부터 영상·SNS분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 오미근 팀장은 업무 외에도 페이스북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 개인 SNS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으며 뉴미디어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오고 있다. 오 팀장은 “영상이 나오면 시 공식계정뿐만 아니라 개인계정으로도 열심히 홍보한다”며 “홍보는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급할 때는 어플로 직접 영상을 편집해 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오 팀장이 일종의 바이럴마케팅 홍보방식이라고 한다면 왕 팀장은 타고난 끼를 바탕으로 한 현장형 마케팅을 지향한다. 타 부서 공무원을 만날 때나 업무상 외부에 나갈 때면 항상 고양시 유튜브 채널을 이야기하고 한번은 시장실에 찾아가 직접 영상을 보여주며 홍보하기도 했다. 왕 팀장은 “발령받은 지 얼마 안됐을 때 4월 꽃박람회 축제 홍보영상을 찍었는데 유명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만든 홍보영상보다 조회수가 훨씬 높아서 깜짝 놀랐다”며 “내가 상품성이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들고 시정홍보에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고양시는 지난 8일 대표마스코트인 고양고양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2회 우리동네 캐릭터 축제 및 2019 넥스트 콘텐츠 페어’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두 팀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정홍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시정홍보 방향에 대한 계획을 물어봤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찾아본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별정책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도시브랜드 자체를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잘 알릴 수 있는 홍보전략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오미근 팀장

“아이들을 위한 고양시 키즈채널도 만들고 싶고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해요. 그리고 대시민 홍보뿐만 아니라 공직사회 내부에도 시정업무를 알리는 채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딱딱한 방식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확대시켜나가고 싶습니다.” -왕연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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