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소방서 119구조대원의 선행이야기

고양소방서 119구조대 박진규 대원의 모습.
근무 후 다시 화재현장 찾아
어르신들 도우며 함께 수습
이웃과 나누는 삶 살고 싶어

[고양신문] 고양소방서 소방관의 선행으로 지역사회에 마음 따듯한 이야기가 울려 퍼졌다.

그 주인공은 훈훈한 미담을 만드는데 함께 한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원 박진규(34) 소방교다. 그는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한 교회에서 구조대원들과 함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이 많은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게 신경 쓰였던 그는 야간근무가 끝난 뒤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고양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4분을 구출했고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했어요.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불길을 잡았죠. 사건을 끝내고 돌아가고 있는데 문득 전기나 가스 등이 세진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어르신들이 많아서 뒷정리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 거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박진규 대원

그는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대비해 다시 한번 현장을 점검하고 손상된 가구와 목재제품들을 옮겼다. 아울러 근처에 있던 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웃으며 이야기를 건넸다고. 피곤할 만도 했지만 그는 부지런히 수습을 도왔다.

박진규 대원은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닌 자신의 사명감으로 도왔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교인들과 주민들은 그의 선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국민신문고에 칭찬하는 글을 올리게 됐다고. 이번 미담으로 소방서에서 유명해진 그는 뿌듯해하기도 하지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의 행동과 말투는 꽤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을 듯한 포스를 풍기지만 사실 작년에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라고. 그렇다면 전엔 어떤 일을 했을까.

그는 특전사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바로 입대했다. 특전사에서도 부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수많은 훈련과 현장경험을 통해 발 빠른 판단력을 습득했다고 한다. 군인 특성상 여러 업무로 인해 바빴지만, 학문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야간대학에서 입학해 공부했다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서 그런지 소방관에 임용된 이후에도 틈틈이 공부해서 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그는 고양소방서에서 유일하게 ‘초경량무인비행장치 드론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수난 구조나 수색을 나갔을 때 드론을 이용해 재빠르게 주민들을 찾을 수 있다고.

“저는 평소에도 자기계발과 봉사활동 하는 것을 좋아해요. 헌혈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해외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정기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기까지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나중에 지금보다 여유가 생긴다면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좀 더 후원하고 싶어요”- 박진규 대원

이런 선행 덕분일까. 작년과 올해에 유독 좋은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작년엔 임용과 함께 간호사인 여자친구와 결혼했고, 올해는 아이가 생기고 진급까지 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제는 ‘아빠’ 소리까지 듣는 한 가정의 버팀목이 되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이전에 비해 책임감도 강해지고 정말 행복합니다. 정직함을 중심으로 자랑스러운 가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물론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대장님과 팀장님처럼 덕망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격취득, 체력관리, 업무 등 많은 노하우를 가르쳐준 우리 팀원들 덕분에 소방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인터뷰 할 수 있는거죠”- 박진규 대원

무엇이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인상 깊다.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지나가는 대원들과 직원들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은 그의 융화력을 보는 듯했다. 소방관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박진규 대원. 어쩌면 그의 진정성과 겸손함이 좋은 일을 끌어당기고 있는 건 아닐까. 앞으로의 행보까지도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