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잘못 아닌 시장들 잘못

▲ 이재준 고양시장.

공무원 잘못 아닌 시장들 잘못
“원통하고 안타깝다” 울분 토해


[고양신문] 이재준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와이시티 기부채납과 관련해 전임 시장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15일 시정질의에서 이홍규 의원이 와이시티 문제에 대해 성토하자 이재준 시장은 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높이며 과거에 요진개발이 개발이익을 쉽게 가져가도록 단초를 제공했던 전임 시장, 그리고 이를 감시해야 할 시의회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관련자들 모두 자성해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정질의는 이홍규 의원의 시 행정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돼 이 시장이 수세에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10년도 전에 잘못된 문제를 가지고 저에게 10번이나 질의를 하신다”며 과거 도의원 시절 본인이 직접 지적했던 내용들까지 설명하며 상기된 모습을 모였다. 또한 이 시장은 “원통하고 안타깝다…. 창피한 줄 알고 책임져야 한다…. 고양시의 일그러진 얼굴…”이라고 언급하며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부분, 최초 계약 때부터 잘못된 부분들을 조목조목 따졌다.

담당 공무원들을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책임보다는 전임 시장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10년 6월 2일 최초 협약서가 작성돼서 6월 16일 계약서가 체결되는데, 6월 2일 지방선거가 끝난 상황이었다. 낙선한 시장이 어떻게 기안을 작성하고 허가할 수 있나? 어떻게 지방선거가 있었던 해에 이런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최근 퇴직한 공무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얼마 전 퇴직하신 분, 바로 전날 감사개시 통보를 했는데, 그 다음날 퇴직을 요청하셨다. 또 3개월 밖에 안 남은 사람을 인사조치했다. 하지만 과거에 그것들을 본인들이 자의적으로 결정했겠냐”며 일부 공직자들이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준 시장은 경기도 의원시절부터 2000억원의 근저당 설정에 대한 적법성을 질의했으나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본인이 공격을 당했다고도 말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의 협약서를 보면 고양시의 재산권, 소유권을 확정적으로 규정한 것이 없고, 이제는 법원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해 받아 낼 것은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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