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모임에서 마을공동체로 변화한 ‘꼼지락꼼지락’

꼼지락꼼지락 회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고양신문]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을공동체까지 꿈꾸게 된 사람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꼼지락꼼지락’ 회원들이다. 이들은 일산중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들의 생활이 궁금해 학교에 방문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마을공동체까지 만들게 됐다. 회원들은 매주 모여 청소년 진로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수공예품 제작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활발하게 모이게 된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혜영 회원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하라고만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부모들이 솔선수범 직접 나서서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엔 학부모들이 모여 만들어졌지만, 이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예요”라고 말한다.

'꼼지락꼼지락'이 작은전시회에 선보인 수공예품들.
'꼼지락꼼지락'이 작은전시회에 선보인 수공예품들.
'꼼지락꼼지락'이 작은전시회에 선보인 수공예품들.

뜨개질로 시작된 이들의 모임은 수세미, 모자, 옆가방, 파우치, 열쇠고리 등 다양한 공예품을 제작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제는 넵킨아트와 웬만한 수공예품을 전반적으로 제작하는 만능 기술자들이 됐다. 지금은 아파트공동체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며 수공예를 알리고 있다.

“우리가 모인 지 어느덧 1년이 됐어요. 지금은 만든 수공예품들을 행정복지센터에만 기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도 적극적으로 기부하고 싶어요. 그리고 청소년 친구들과도 함께 이 모임을 이어가면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문애경 꼼지락꼼지락 회장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했던 한 주민이 직접 제작한 옆가방.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했던 한 마을주민은 “아파트모임을 통해서 만나게 된 꼼지락꼼지락 선생님들 덕분에 수세미 뜨는 법을 배웠어요. 제가 원래 진짜 손재주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을 만나고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지역사회에서 누군가의 취미생활까지 찾아주는 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이들의 답변은 대부분 비슷했다. “원대한 미래를 그리기보단 앞으로도 계속 즐겁고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그냥 변함없이 함께 할 수 있는 회원들과 마을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죠.”- 꼼지락꼼지락 일동

현재 1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꼼지락꼼지락’엔 진입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약간의 재료비와 의지만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수공예품 제작을 통해 건강한 취미활동을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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