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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게 관심을, 시민에게 기쁨을… 수어(手語)로 전하는 시의원들의 메시지고양시의원 수어동아리 ‘손으로 전하는 사랑’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9.10.24 07:51
  • 호수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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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어경연대회 대상 수상
더민주 시의원 11명, 다채로운 활동
“약자의 언어로 작은 감동 전하고파”

 

'손으로 전하는 사랑'은 11명의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의원들로 구성된 수어 동아리다.

[고양신문] 고양시의원 11명으로 구성된 수어(手語)동아리 ‘손으로 전하는 사랑(약칭 손전사)’이 지난 9월 화성 동탄에서 열린 경기도 수어경연대회에 참가해 공무원·일반인 분야를 망라한 16개 참가팀 중 대상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손전사 회장을 맡고 있는 김효금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경기도 농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경연대회에서 손전사가 멋진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어 경연대회의 취지가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증진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이번 대상 수상은 공연의 완성도와 함께 평소 손전사가 펼쳐온 활발한 활동들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보인다.

경기도 수어경연대회에 참가한 손전사 회원들.

손전사는 7대 시의회 시절인 2014년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수어를 정식 언어로 격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움직임이 일었는데, 6명의 민주당 여성 시의원들이 이 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수어 동아리 결성에 의기투합했던 것. 이후 손전사는 다양한 지역 행사와 무대에 서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 시작했고, 2015년 경기도 수어경연대회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당시 상금으로 받은 금액에 의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 농아인 자녀 장학금으로 기부한 일을 계기로 ‘찬조금은 전액 기부한다’는 원칙도 만들어졌다.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수어의 특성상 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 하면 시각적 효과가 배가되게 마련. 2018년 개원한 8대 시의회에서는 회원이 한층 늘었다. 9명의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전원은 물론 문재호·정봉식 시의원 등 2명의 듬직한 남성 멤버 영입에도 성공해, 경연대회에서도 총 11명의 꽉 찬 무대를 꾸밀 수 있었다. 손전사는 올해 대회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 역시 연말 장애인행사 때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수어 노래 연습 장면.

익숙하지 않은 수어를 익히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니다. 수어 선생님을 모시고 정확한 동작을 익히기도 하고, 단톡방에 올린 동영상을 반복해 들여다보며 짬짬이 연습을 하기도 한다. 김해련 손전사 총무는 “아무래도 문복위 소속 4인방이 가장 열심히 한다. 실력이 가장 출중한 김효금 회장이 수시로 연습을 채근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김해련 총무의 말처럼, 김효금 회장의 수어 열정은 일찌감치 소문났다. 한때 수어 통역사를 꿈꿨을 만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 회장은 “아름다운 노랫말을 수어로 익히고 표현하는 과정이 기쁘고, 그 즐거움을 다른 의원들에게 전하는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

손전사는 다문화어울마당, 장애인체육대회, 지역주민 행사, 마을축제 등 고양시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무대를 찾아가 수어 공연을 펼친다. 공연 레퍼토리는 2곡으로 구성하는데, 한 곡은 의미와 감동을 담은 노래로, 다른 한 곡은 대중들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신명나는 곡으로 마련한다. ‘나는 행복합니다’, ‘거위의 꿈’이 전자라면, ‘내 나이가 어때서’와 ‘사랑의 배터리’가 후자를 대표하는 히트곡이다.

“청중들의 반응이 엄청 뜨거워요. 어설프기도 하지만, 시민들께서 시의원들이 수어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게 여겨주시는 것 같아요. 우리의 공연을 보시고 풍산동과 정발산동에서 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몇몇 학부모모임에서도 수어 노래를 배워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주시기도 했어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낸 셈이죠.”

김효금 회장의 말을 김해련 총무도 거든다.
“수어는 특수한 언어인데, 언어라는 게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힘이 생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수어 공연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 나아가 약자들과의 연대를 요청하는 문화운동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회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이다. 결성 당시부터 모든 당에 문을 열었지만, 아직 다른 정당의 의원들과 함께하지는 못하고 있다. 연습 일정을 조율하기 어렵다는 물리적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정당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의원 행동반경의 한계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김해련 총무는 “비록 더불어민주당만으로 구성됐지만, 시의원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금 회장 역시 “작지만 의미 있는 무대를 이어가고자 하는 손전사의 순수한 동기와 열정을 지속적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어경연대회 대상 수상을 자축하며 고양시의회 앞에서 한 컷.
수어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하는 회원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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