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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빵과 그림이 있는 갤러리<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풍동 큰숲 제빵소 & 큰숲 갤러리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9.10.25 20:29
  • 호수 1441
  • 댓글 1

복합문화공간 애니골 핫플레이스
커피와 빵, 그림에 대한 깊은 애정

애니골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큰숲 제빵소(대표 김성배)’와 ‘큰숲 갤러리(관장 송자경)’에 도착하니 구수한 커피 향이 주차장에서부터 진하게 풍겼다. 바로 옆에 양고기집, 샤브샤브집, 쌈밥집 등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에 1년 전 새로 지은 아담한 갈색톤의 건물이다.
커다란 간판 아래 송자경 관장이 이름을 짓고 직접 쓴 ‘큰숲’ 갤러리 간판과 전시 안내 포스터가 단정하게 붙어 있다. 커피 향에 취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카페 안쪽 공간에서 커피 전문가가 로스팅 중이다.


버터 설탕 달걀 뺀 건강빵

큰숲 제빵소

입구부터 초록 식물과 붉은색, 보라색 국화꽃 화분이 여러 개 놓여 있고 책들이 인테리어 소품처럼 진열돼 있다. 매장으로 들어가면 왼쪽 한 켠 책꽂이에는 판매용 책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면 맨 안쪽에는 ‘베이커리 연구소(bakery laboratory)’ 싸인이 붙어 있다. 이곳에서 김성배 대표가 셰프로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다.

작년 12월에 오픈한 이곳은 커피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점심시간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광고나 홍보를 한 적이 없는데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커피 원두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지의 프리미엄급을 쓰고 이곳에서 전문가가 직접 로스팅을 한다. 이 원두는 다른 카페 몇몇 곳에 공급 중이다.

김 대표가 3가지 자랑거리를 꼽았다.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건강빵이라는 것. 버터나 설탕, 달걀을 넣지 않고 이스트 대신 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만든다. 단팥빵의 경우 팥소를 직접 삶아서 쓴다. 신선한 팥이 듬뿍 들어가 씹는 맛이 좋고 하나를 먹어도 속이 든든하고 편하다. 겉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속에 우유 크림이 들어간 빵은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다. 식빵은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에멘탈 치즈 식빵은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하니 맛있다. 통밀 70%에 호밀 5%를 넣어 만든 빵은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호두도 들어가 씹을수록 고소하다.

 단호박 갈레트, 화이트 카스테라, 스콘 등 다양한 빵 외에 김 대표의 딸이 만든 마카롱과 케이크도 맛있다. 청포도 같은 과일이 들어간 케이크는 신선한 과일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베이커리류와 먹어본 단호박라떼도 건강한 맛이다. 고구마라떼와 함께 직접 재료를 준비해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진하고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든 빵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크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낮은 이유는 이윤을 조금 적게 하고 있어서예요. 제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어요. 저는 빵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수익을 떠나서 이곳에서 빵도 먹고 책도 보고, 강의도 듣고 그림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꿈꾼다. 지금도 독서모임을 하는 이들이 있고, 대환영이다. 앞으로 김 대표가 직접 제빵 교육도 해볼 생각이고, 색소폰 연주회도 하고, 시 낭송이나 영화감상,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좋은 재료로 만들다 보니 지방에서도 일부러 사러 오고, 해외에 나갈 때 대량으로 사 가는 손님들이 많다.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와 과일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도 일찍 매진되는 품목이다. 11월 중에는 브런치 메뉴와 샐러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밝고 따듯한 그림을 만나는 곳 
큰숲 갤러리

큰숲 베이커리 안쪽 오른편에는 편안한 숲을 닮은 또 다른 공간이 있다. 바로 큰숲 갤러리다.  송자경 관장이 숲을 좋아해 푸른 숲을 떠올려 이름을 지었고, 캘리그라피로 현판 글씨도 직접 썼다. 테이블들이 널찍하게 놓여 있고 ㄷ자 형태의 벽면에 봉수민 화가의 작품 20여 점이 걸려 있다. 밝은 파스텔톤 그림들이 보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든다. 마침 봉 작가의 작품 주제와 제목도 ‘작은 숲’이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잠깐 살았을 때 영감을 받아서 그린 그림들이라고 한다. 그때 살았던 마을 이름이 ‘코모리’로 작은 숲이라는 뜻이다.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올 2월에는 극동방송에서 1달간 개인전을 했다. 

송 관장은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취미로 그림을 그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고, 개인전도 여러 차례 한 화가다. 작년 말부터 올 초 이곳에서도 개인전을 했다. 큰숲 갤러리는 대관료나 그림 판매 수수료가 없다. 각박한 세상에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도 하고 마음도 순화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갤러리에서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전시를 하며 소통하니 위로가 되고 행복하다. 갤러리는 깔끔하면서 카페와는 또 다른 분위기여서 중년의 손님들이 좋아한다.

큰숲 갤러리 송자경 관장.

 송 관장이 전시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유명한 작가들 그림이라고 해도 어둡거나 난해하고 무섭다는 느낌이 들면 하지 않아요. 무명의 젊은 작가라도 밝고 행복한 느낌을 주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림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작품을 전시하면 1~2달 동안 계속한다. 의자 그림으로 유명한 김진희 화가 등 이제까지 수채화, 유화, 펜화를 그리는 7명 정도의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 문의는 김 대표 휴대전화로 하면 된다.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118, 나동
문의 : 010-8650-3953(김성배 대표)

큰숲 갤러리 송자경 관장의 그림

송자경 관장의 그림.

큰숲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봉수민 화가의 작품

 

정미경 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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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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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2019-11-10 21:37:04

    참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차와 빵. 그리고 그림.
    와우
    차와 빵 먹으로 가야겄어요
    그림도 보고.
    대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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