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양도시포럼 로컬투어> 해외 학자들이 본 고양시 생태환경 현장

‘도시, 미래를 묻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2019 고양도시포럼은 ‘도시재생’과 ‘환경’ 두 개의 주제로 치러졌다. 주제에 따라 참가자의 구성과 일정도 도시재생분야와 환경분야로 나뉘어 짜여졌다.
첫날인 22일에는 분과별 브리핑과 현장답사, 로컬포럼이 열렸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분야별로 오전과 오후에 각각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 후, 2019 고양도시포럼에서 도출된 견해들을 수렴하는 종합세션에 이어 아젠다가 발표되며 이틀 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고양신문이 밀착취재한 분야별 주요내용을 정리했다.


말똥게 사는 장항습지, 속도 못 내는 중앙차로... 관심 집중

[고양신문] 2019 고양도시포럼 환경분야는 2개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하나는 파리기후협약 준수를 위한 고양시 맞춤형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10년 넘게 제자리걸음 중인 장항습지의 람사르 사이트 등재다. 해외 패널 초청도 이에 준해 구성됐다. 독일에서 마삼바 티오이(유엔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자문위원), 프랭크 볼커(독일환경청 온실가스 저감사업 책임자), 콘라드 오토 짐머만(어반 아이디어 디렉터), 가자나나 헤지(유엔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팀장) 등 4명의 환경정책 전문가들이, 영국에서는 람사르협약 사무국 부총장을 역임한 닉 데이비슨 교수가 고양을 찾았다.   

 22일 환경분과 답사는 고양의 생태 보고 장항습지에서 시작됐다. 안내를 맡은 PGA에코다양성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사성을 찾아볼 수 없는 기수역 습지”라고 소개한 후, 선버들과 말똥게가 공생하는 장항습지의 식생을 설명하며 “한국형 맹그로브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행주어부가 답사 현장으로 공수해 온 말똥게와 펄콩게를 살펴보기도 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장항습지의 독특한 식생과 생태환경에 높은 관심을 표하며 탐방로 주변의 식생과 생물종을 세심하게 살폈다. 닉 데이비슨 교수는 “대도시 바로 옆에 이렇게 아름다운 습지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면서 “고양시민에게 어마어마한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오후에는 구도심과 신도시를 차례로 돌며 공유자전거, 버스중앙차로제 등 기후환경정책과 관련된 시설과 정책들을 살펴봤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일산역. 박순영 고양시 전문위원은 “일산역은 경의선 철길을 기준으로 신도시 지역과 구도시 지역을 나누는 경계점”이라며 “양쪽의 특징을 비교해서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일산역에 설치된 고양시 공유자전거 피프틴 거치대를 관심 있게 둘러보며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박 전문위원은 “기대보다 낮은 이용률, 유지 비용의 증대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고민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구일산 지역에서는 정비되지 않은 도로, 부족한 녹지대, 낙후된 건물 등 구도심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난제들이 지적됐다. 콘라드 짐머만 대표는 구도심 건물에 태양열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한지를 물었고, 프랭크 볼커 박사는 재래시장의 역동성에 깊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자리를 이동해 호수공원에서 장항동 상가거리, 일산동구청으로 이어지는 일산신도시 중심지역을 답사했다. 호수공원에서는 주변 하천과 호수공원, 그리고 호수공원과 한강과의 생태적 연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또한 정발산과 호수공원을 생태축으로 잇겠다는 고양시의 계획에도 참가자들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일산동구청 앞 중앙로에서는 버스전용 중앙차로제에 관한 고양시의 현황과 과제가 화제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부족함 없는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중앙로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지 못해 버스전용 중앙차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고양시의 상황에 각별한 흥미를 표했다.  
이어 일산동구청에서 이현정 고양시정연구원 부원장의 진행으로 로컬포럼을 열며 현장답사에서 목격한 과제를 정리하고, 추가 정보를 교환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포럼 발표에 앞서 고양시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것이 무척 흥미로웠고, 고양시의 과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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