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양도시포럼 1일차 로컬투어

[고양신문] 외부인의 눈으로 본 고양시 도시재생 가능성은 무엇일까. 2019고양도시포럼을 하루 앞둔 23일 피터비숍 영국 런던대학교 교수, 마크 사우스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도시재생 전문가, 고양시 도시재생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고양도시재생 로컬투어 행사가 마련됐다. 고양시 도시재생 대상지를 외부자 시각에서 살펴본 뒤 사업 성공추진을 위한 조언을 얻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오전 일정은 국토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성사지역 일대를 둘러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과거 고양군 시절 군청소재지로 번성했던 이곳은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점차 쇠락해 현재는 쇠퇴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원당역과 원당시장 등 도시재생사업에 활용 가능한 자원이 많은 반면 대상지 내 원당 4구역 뉴타운사업 추진으로 인한 위협요소도 존재하는 곳이다.

로컬투어 일행은 원당역 인근에 위치한 고양시 도시재생센터 사무실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철거를 앞둔 원당4구역 주거지역부터 원당시장, 상업지역, 주교1동 공원, 먹자골목을 거쳐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지구가 예정된 원당역 환승주차장까지 탐방을 진행했다. 피터비숍과 마크 사우스콤 교수는 현장을 꼼꼼히 살펴가며 고양시가 준비 중인 계획을 듣고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당역 인근에 계획 중인 차 없는 거리 조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원당 도시재생 혁신지구에 대해서도 “혁신분야 일자리와 연계해 인구를 유입시키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오후 일정은 행주지역에서 진행됐다. 역사문화자원과 전통주거지역을 결합한 도시재생 전략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일행은 먼저 행주산성을 돌며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마을로 내려와 주민거점공간인 행주주민소통공작소에서 주민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기도 했다.

로컬투어를 마친 후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진행된 로컬포럼에서는 현장을 둘러본 소감과 고양시 도시재생 추진에 대한 조언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륜희 LH수석연구원은 “고양시는 도시재생에 있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민간참여를 통해 직접 운영하는 경험은 부족하다”며 “앞으로 지자체가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역동성을 이끌어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피터 비숍 교수는 “일반적 의미의 재개발과 달리 도시재생은 이미 존재하는 도시 내 요소를 끄집어 내 다시 사용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점에서 오늘 본 현장은 매우 인간적 요소가 넘치고 좋은 의미의 복잡성이 넘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피터 교수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도시정체성을 형성하는 기초”라고 강조했다.

마크 사우스콤 교수는 원당시장에서 삶의 활력이 생생하게 느껴졌다며 그 이유는 다양한 작은가게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마크 교수는 이들이 급격한 외부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약점도 함께 지적하며 고유의 지역성을 살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골목길 내 주차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했다.

마크 교수는 “보행자 통행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럽 등의 경우 골목길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데 이곳에는 이미 예전부터 골목길이 놀이터역할을 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유산들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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