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의 이색가게 ‘고추마을’

일산구 백석동의 13블럭내에 고추마을이 생겼다. 주인은 ‘고추불패’를 감독한 영화감독 권일수씨로 올해 8월에 문을 열었다 이색주점으로 40여평 크기의 주점에는 1~1.5m 길이의 남근목들이 365개가 주렁주렁 매달린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적송을 가지고 권일수 감독이 직접 깍아 만든 남근들이다. 들어오는 남자손님들마다 “그놈 잘 생겼다” 등 농담을 하며 서로 웃는다. 여자손님들 또한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다가도 가게 가득한 남근을 안주삼아(?) 오히려 진한 농담도 서슴지 않는다.  

종류도 다양하다. 남근을 깍기위해 사우나에서 남의 남근을 엿보다 오해받기도 했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나무의 기본 모양을 크게 해치지 않기 위해 깎다 보니 주전자 남근, 코브라 남근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남근이 탄생했다.

이 주점에 자리하고 있는 남근의 수는 총 365개. 가게를 찾는 손님들 모두 “1년 365일 남근처럼 힘차게 살라”는 주인 권일수 감독의 바람이 담긴 숫자다. 하지만 앞으로는 낮에 365개의 기를 밤에 365개의 기를 나누어주려고 다시 365개를 더 깍고 있는데 가게에 730개가 되는 날 일본 방송국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8월 19일 MBC방송국에서 화제집중이란 프로에 나가고 나서 전화도 많이 오고 인터넷에도 몰려오고는 있지만 아직 가게를 모르는 분도 있어 이번 기회에 고양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권감독은 2001년 영화 고추불패를 촬영하면서 남근목에 관심을 가졌다. 영화가 남근 단련에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 그림을 전공한 권감독은 직접 배우고 나서 남근을 깍게 된 것이다.

전국에서 이름난 남근목 조각가들과 교류를 통해 나무 고르는 법, 나무결을 보는 법, 모양내는 법 등 남근 깎는 법을 배웠다. 5톤 트럭으로 한가득 베어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취미삼아 남근을 깎던 그는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작품다운 남근을 깎았고 남근주점을 열기까지 한 것이다.

장항동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하루에 7개 정도를 깍고 있는데 1년에 1800개를 깍고 그 남근에 ‘만강만복하십시오’라는 글귀도 넣어 5년 후면 1만개를 깍아 기네스북에도 도전하고 고추마을이 아닌 땅을 마련하여 고추집을 짓고 전시, 그 기를 통해 남북이 하나될 수 있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남근은 남성 자신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풍요와 행운을 비는 의미가 깊다”며 “주점을 찾는 사람들이 모두 풍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오후 3시부터 새벽 세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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