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 법칙’이 지금의 나.  스포츠인이자 열정적 강사

18년 전 포켓볼 매력에 빠져, 연말 포켓볼 대회도 열 예정

강원도 영월이 고향인 다섯 살 꼬마는 부모님을 따라 고양군 향동리로 이사를 하게 된다. 여동생 둘, 부모님과 자리 잡은 향동리가 꼬마에게는 낯설었다. 그곳에서 동생 셋이 더 생겼고 1남 5녀의 장녀가 됐다. 새로운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아버지의 사업도 힘들어지며 가족은 모두 서울 응암동으로 또 한 번 이사를 해야 했다. 차비가 없을 정도로 집이 어려워져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가야 했다.

지금의 위치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의 반복이었다. 그 속에는 열정과 배움이 있었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가정 형편을 잘 아는 여학생은 상업고로 진로를 바꿨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후회 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어느덧 고3. 하지만 미술을 하고 싶은 꿈은 접지 않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3, 9월에 취업을 한다. 첫 월급은 6만7300원. 10원 하나 안 남기고 봉투째 고스란히 부모님께 드렸다. 그렇게 사회생활이 시작됐다. 무역회사와 에이전트 등 직장생활을 계속 해 오다 지금은 고양시 3개 백화점 포켓볼 강사로 문화센터계의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구승미 강사는 학창시절과 지금을 그렇게 추억하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순간순간 소중하다"는 구승미 강사는  움직임 하나 하나를 허투루 하지 않는다.

켓볼 신규강좌에 1호 등록
구승미 강사는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즐긴다. 마니아 이상이다. 집이 꽤 괜찮게 살았을 때나 어려울 때도 그의 운동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는 피겨스케이트 선수였고, 신체조건도 좋아 중학교 때는 마라톤과 핸드볼 육상, 배드민턴 등 대회가 있으면 1순위로 뽑혀 나갔다.
성인이 돼서도 볼링, 검도, 스쿼시, 수영, 스쿠버다이빙, 밸리댄스 등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가 됐다. 지금도 주말이면 일산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60㎞나 되는 거리를 사이클로 즐긴다.
“운동이든 뭐든 7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뭐를 하든 제대로 할 수 있지요. 시간 투자가 되지 않으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하지요. 1만 시간의 법칙은 저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해요”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아는 것을 모두 쏟아낸다. 그의 롱런 비결은 평등과 배려다.

포켓볼이 직업이 된 것도 그의 열정과 학습 때문이다. 2001년 마두동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검도와 수영을 배우던 그는 포켓볼 신규 강좌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1호로 등록 했다. 당시에는 직업이 되리라곤 상상 조차 못했다. 하지만 알록달록한 원색의 15개 예쁜 공에 푹 빠졌고 그런 열정으로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섰고 문화센터 전문 강사가 됐다. 2016년 경기체전에서는 포켓볼 3관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금은 10년 전에 그가 직접 경영 했던 곳에서 강의를 한다. 라페스타의 ‘컬러오브머니’다. 포켓볼 강사로 전념하기 위해 지금은 ‘컬러오브머니’ 를 전문 운영자에게 맡겼다. 누구나 포켓볼이라는 주제로 취미를 나누는 공간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포켓볼장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유명 해졌다.

열정과 의지가 가장 큰 힘
그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해 준 컬러오브머니와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됐다. 포켓볼 교실을 운영한 지는 2년 6개월이 흘렀다.
“저의 모토는 매순간 행복하게 살자예요. 내일이 없다 생각하고 오늘을 사는 것이죠. 구승미의 신나는 포켓볼 교실에도 그런 열정 있는 분들이 계속 오셨으면 좋겠어요. 열정이 많다는 건 그만큼 관심도 많다는 것이에요. 다행히 지금은 수강생들이 그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고마울 뿐이에요.”

수강생들은 구승미 강사와 함께 하는것을 늘 즐거워 한다. 고양시 3대 백화점 포켓볼 강좌 그랜드슬램도 즐기는 포켓볼에 있다. 

끊임없이 배우는 그는 현재 경희사이버대 스포츠경영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배움의 열정이 더 크고 사회가 원하는 것 같아 펜을 놓지 않고 있다. 영어도 배우고 취미생활로 유화도 한다. 학창시절 꿈을 취미로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용기도 필요하겠지요. 완벽한 조건은 갖출 수 없으니 그냥 지르세요. 열정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세요. 그러다 보면 1만 시간이 흘러 전문가 반열에 올라서실 거예요”라며 끈기와 노력을 강조했다.
오는 12월 20일 일산동구 라페스타 ‘컬러오브머니’에서 포켓볼 대회도열 예정인 구승미 강사는 오늘도 바빴다. 지금은 스마트폰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다. 수강생들의 멋진 동영상이 곧 나올지 궁금하다. 유튜브에서 그를 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구승미 강사의 인생과 예술, 사람과의 관계는 당구공과 큐대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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