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지하화로 공원확장 검토, 자전거도로 보행로 완전 분리

30일 발표된 일산호수공원 수변친수공간 확대 계획.

콘크리트 벗고 녹지면적 확대
어린이 위한 친수공간도 조성
인공수변은 친환경 데크 설치

도로 지하화로 공원확장 검토
자전거도로 보행로 완전 분리
"2030년까지 4단계로 순차적 진행" 


[고양신문] 일산신도시 30년과 함께 성장해온 호수공원에 대한 미래설계 연구가 지난달 30일 최종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올해 2월부터 9개월간 전문가, 시민자문단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최종발표 내용은 지난 8월 공개된 중간보고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친수공간을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놀이와 피크닉이 가능한 광장 조성 ▲노래하는 분수대에 도심형 어린이 물놀이장 조성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샌드비치 조성을 계획했다.  

현재 울타리가 쳐있는 호수경계부에 대한 변화도 시도한다. 꽃박람회장 앞으로 ▲물 위에 수변데크를 설치하고 한울광장 주변에는 ▲계단형 경계부를 만들어 호수와 시민과의 거리를 줄이고자 했다.

공원 내 녹지율을 어떻게 확대할지에 대한 계획도 발표됐다. 한울광장과 주제광장 일대 보도블록과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잔디마당과 조경수를 식재하기로 했다. 일산문화공원과 호수공원을 연결하는 대형 육교구간도 포장을 최소화하고 녹지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일산호수공원 내 도심형 친수공간 확대 계획.

이번에 처음으로 제한된 내용 중 하나는 호수공원을 남측(한강 방향)으로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원과 경계부에 있는 남측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녹지화하면 자연스레 공원이 확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공원 경계부 건축물을 공원과 연계해 조화롭게 설계한다면 공원의 확장성은 물론 도시와 공원의 결합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도 있다.

호수공원에서 바라보는 조망권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다. 호수공원 북측 스카이라인은 MBC건물을 제외하면 성냥갑 모양으로 밋밋하다. 최근 킨텍스부지에 건설된 아파트들도 장벽처럼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마지막 남은 남측 스카이라인을 잘 살려야 도시 경관이 향상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과 시민자문단은 입을 모았다. 특히 남측 스카이라인은 호수공원에서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이라 아름다운 도시경관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와 관심이 집중됐다. 따라서 이번 최종보고서에는 행복주택부지와 영상방송밸리가 개발될 때 도시계획위원회와 경관위원회, 건축위원회 심의에 호수공원에서의 스카이라인이 필수적으로 검토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호수 관통다리에 대한 계획도 발표됐다. 현 장미공원에 식물원을 만들고 그 옆으로 한울광장에서 달맞이섬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자는 계획이다. 이 다리는 2만 석 규모의 CJ아레나 방향인 한류천으로 이어지게 된다. 관통다리는 관광객이 유입될 CJ라이브시티와 호수공원 건너편 상업지대를 보도와 자전거길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공원 내 자건거와 보행자가 뒤엉키는 동선도 정리하기로 했다. 호수공원에 세 개의 원형 동선을 만들어 가장 외곽은 자전거, 가운데는 장애인과 유모차 등이 다닐 수 있는 복합 용도, 그리고 가장 안쪽은 보행자만을 위한 동선으로 분리시키는 방안이다. 

30일 일산호수공원 내 꽃박람회장에서 진행된 '호수공원 미래설계 기본계획 연구' 최종보고회.

최종안에 담긴 계획은 한꺼번에 진행될 수는 없다. 사업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준우 고양시정연구원 박사는 “모든 걸 한꺼번에 하려면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4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용석 시의원은 “한강에서 호수공원으로 물길이 이어진다면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이가순 수로를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콘크리트 광장과 주차장 등 인위적인 공간을 최소화하고 녹지와 친수공간이 확대된다면 호수공원은 더없이 훌륭한 도심 자연휴식처로 거듭날 수 있다”며 “이번 용역결과가 실제 집행될 수 있도록 정책과 예산이 잘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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