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국 교훈

“양고기국을 균등하게 나눠주지 않아 나라 잃는 해를 당했다.(羊羹有不均之害)『諸葛亮集』<便宜十六策>”는 말이 있다. 제갈공명이 상벌(賞罰)을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양고기국에 얽힌 이 고사는 『전국책(戰國策)』에 나와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중산국의 왕이 명사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 사마자기(司馬子期)도 초대를 받아 참석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양고기국이 부족하여 그의 몫은 없었다. 사마자기는 무시당한 것 같아 몹시 불쾌해 하였다.

이에 원한을 품은 그는 초(楚)나라로 도망친 다음 초(楚)나라 왕을 부추겨 중산국을 공격하게 하였다. 소국(小國)인 중산국은 곧 패망하고 왕은 국외로 도주하였는데, 뒤에 중산국 왕은 한 그릇의 양고기국 때문에 나라를 잃었다고 탄식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정치판과 흡사한 면이 많은 이야기 이다. 인간이라면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 반발하게 되어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만 백성에게 상벌을 균등하게 적용 시켜 반발의 싹이 아예 돋지 않게 하는 것일 것이다.
<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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