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지 환경국장 간톨가(Gantulga) 인터뷰

간톨가(Gantulga) 몽골 돈드고비아이막(道) 환경국장의 모습.

[고양신문] 간톨가(Gantulga) 몽골 돈드고비아이막(道) 환경국장은 고양시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고양시 관계자들이 지난 10년간 100ha의 고양의 숲이 무사히 조성될 수 있도록 진정성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고양의 숲을 통해 주민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위해 간톨가(Gantulga) 환경국장과 이야기 나눴다.

- 고양의숲이 조성되기 이전에 나무는 어떤 존재였나.

나무가 많이 없기 때문에 나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었다. 사막화로 인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 몽골의 연평균 강수량은 250~400mm지만, 1999~2009년까지 돈드고비의 연평균 강수량은 90mm였다. 눈도 비도 오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다. 주민의 일부는 유목생활을 하거나 나무를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무를 먹이로 쓰거나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 자체적으로 나무심기를 해본 적이 있는지.

2003~2008년까지 자체적으로 나무심기운동을 진행했다. 1년에 200~300주를 심었지만 결과가 좋진 않았다. 아이들이 나뭇가지를 꺾거나 장난을 쳐서 생존률이 40%대 수준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구덩이를 파고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보호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봉사를 시키기도 한다.

- 숲 조성으로 주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있는지.

2009년에 고양시에서 시범삼아 6.25ha의 나무를 심었는데 효과가 정말 좋았다. 고양의 숲이 조성되기 전엔 엄청난 양의 모래가 바람을 타고 도시로 유입됐다. 하지만 고양의 숲의 면적이 점차 늘어나면서 도심 담벼락에 쌓이던 모래가 절반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숲이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또한 주민들이 나무심기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나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2015년부터 약 4년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만주의 나무를 심기도 했다.

- 고양시와 협업하면서 도움이 된 것은.

고양시에서 전문가들이 와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고양의 숲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조언으로 인해 큰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우리 주민들도 전문성을 갖춰가는 것 같다. 물론 고양시에서도 몽골 돈드고비에 와서 배운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나무가 잘 자라지만, 몽골은 그렇지 않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나무 키우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을 것이다.

- 기억에 남는 일화는 없는지.

고양시 관계자들이 매년 방문하는데, 관계자들이 고양의 숲에 있는 나무들이 많이 자라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좀 전에도 이야기 한 것처럼 한국과 몽골에서 나무의 생장속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이곳은 대부분이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 계약만료 후 고양의 숲을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지.

올해에 계약이 종료되고 3년간 유지·보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는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광역수도설치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외에는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다. 나무 심는 일이 장기간에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우선 몽골의 사막도시인 돈드고비에 100헥타르 크기의 숲이 생겼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나무가 더욱 커져서 공원처럼 주민들이 언제든 쉴 수 있는 장소가 조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 고양시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돈드고비에서 사막화, 황사, 모래이동 등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줘서 감사하다. 일하는 주민들은 짧은 시간에 숲을 조성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고양시와 계속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돈드고비와 고양시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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