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일찍 철거 … 자유관람객 발길돌려

시의 행사에 학생들을 강제동원해 일선교사들과 학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본보 545호> 또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는 동원된 학생들이 관람을 마치자 폐관 예정시간인 5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인 2시부터 부스를 철거해 개인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그냥 돌아가 행사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호수공원 고양 꽃 전시관에서 ‘진로탐색 엑스포’ 행사를 열고 관내 중·고등학생 2만2천여 명을 시간대별로 각 학교에 배정했다. 이 때문에 학교마다 150명에서 많게는 400여명까지 수업을 빼고 2시간 가량의 행사일정에 참가,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외부행사의 학생동원은 교육부가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다. 만약 이번 행사와 같이 관할 교육청이 협조를 하더라도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학생들을 참가시켜야 한다. 그러나 고양시가 학 학교에 보낸 학생참여 협조공문은 행사 며칠 전에서야 학교에 도착해 운영위원회를 열 수 없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결정하게 된 것.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반대와 수업차질을 우려해 참가를 꺼리던 일선 학교가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대부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생들을 인솔해 행사장을 찾은 일선 교사들은 불만이 크다. ‘ㅎ’고의 김○○ 교사는 “일선 학교에서도 충분히 지도할 수 있는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몇 개 마련해 놓고 수업 중간에 꼭 학생들을 동원해야 하나”며 불만스러워했다.
이같은 반응은 학생도 마찬가지. 행사장을 빠져나오던 ㄱ중학교의 윤 모군은 “별 내용도 없고 재미없었다”며 “우리 학교는 학년 전체가 다 온 것도 아니고 2개 반만 왔는데 우리만 보충수업을 받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날인 23일 오후 4시경 개인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은 대부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행사부스의 직원은 "원래 행사는 5시까지였지만 학생들이 단체로 올 계획이 없다고 해 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준비한 고양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힙합댄스, 풍물놀이. 합창축제, 가족동요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청소년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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