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길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

▲ 박동길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

원당에도 ‘꽃밭 조성’ 볼거리 제공
호수공원 유료관람공간 더 확장할 것
축제기간 라페 등 ‘차없는거리’ 검토
내년 초 꽃전시관 문화공간 시민개방

[고양신문] 올해 7월 덕양구청장을 퇴임하고 10월 1일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동길씨. 고양시 문화예술과장‧정책담당관‧덕양구청장 등을 거쳤던 박동길 대표이사는 올해 3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산하기관장에 발탁되면서 고양시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꽃박람회재단은 올해로 설립 20년째를 맞고 있다. 재단이 나이를 먹으면서 조직과 경영에 대해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취임 두 달째 접어드는 박 대표를 만나 재단 운영방향에 대해 물었다.


덕양구청장을 퇴임하고 바로 꽃박람회 대표로 취임했다. 고양시 전 공무원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꽃박람회와 인연이 많았다. 문화예술과장으로 있을 때 신한류예술단을 만들어 꽃박람회 전국홍보에 나서기도 했고, 정책담당관 시절에는 박람회 지원단장의 역할을 맡아서 안전사고예방, 홍보, 환경개선 등의 업무를 전담했다. 덕양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는 원당화훼단지의 열악한 도로와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등 꽃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39년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모든 경험과 역량을 모아 꽃박람회재단이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재단이 출범한 지 20년이 됐다.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경영혁신, 조직혁신에 대한 방안이 있나.

▬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동의한다. 현재 고양시가 산하공공기관에 대한 혁신방향 용역을 진행 중이며 한 달 뒤쯤 그 결과가 나온다. 용역결과를 보면서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직원들뿐만 아니라 화훼전문가, 화훼농가 등의 의견을 들어서 부족한 부분을 냉철히 분석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 생각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20년이나 된 만큼 재단 출범 목적에 맞게 사업을 정비하고, 수익 구조 다변화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재단은 직원 22명(본부장 1인, 3개 팀)이 일하는 작은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개편을 한다고 해서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 그래도 팀별로 불합리한 것은 개편이 필요하다. 호수공원 꽃전시관 일부가 복합문화공간(내년 3월 오픈, 가칭 ‘호수꽃담’)으로 리모델링되면서 그 공간을 전담할 팀도 필요하게 됐다.

 

호수공원에서만 열리던 꽃박람회가 올해 처음으로 일산(호수공원)과 덕양(원당화훼단지)에서 동시에 열렸다. 미흡한 부분도 노출 됐는데 분산 개최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또 내년에는 미흡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생각인가.

▬ 올해 원당화훼단지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화훼생산단지에서 농가들과 함께 개최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콘텐츠와 인프라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 올해의 미진한 점을 개선해 2020년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특히 원당에서도 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볼거리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튤립, 유채, 청보리 등을 식재해 아름다운 꽃밭을 조성할 뿐 아니라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대폭 확충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원당화훼단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체험과 견학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 재단은 원당화훼단지에 튤립 30만개를 식재해 꽃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꽃박람회를 방문하는 관람객들과 고양시민들은 매년 참신함을 요구하고 있다. 꽃박람회에 어떤 변화를 주고 싶나.

▬ 제일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내년 14번째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자연친화적인 박람회로 개최하고자 한다. 호수공원의 아름다운 경관과 최대한 어우러지는 공간 구성을 계획하고 정원을 연출하고자 한다.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 정말 꽃이 주인공이 되는, 꽃으로 가득한 환상적인 꽃 세상을 선보이기 위해 유료 관람공간을 더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민 참여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올해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서 모두 호평 받은 ‘고양시민 가든쇼’는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행사 종료 후에 가든쇼의 정원들을 마을 곳곳에서 재활용해 시민들이 연중 꽃을 가까이에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꽃박람회 기간에만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꽃박람회를 중심으로 꽃의 일상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양시와 상인들과 협조해 라페스타나 웨스턴돔 일부를 축제기간에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꽃박람회를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근 마무리된 호수공원 미래설계 연구용역에 따르면 꽃박람회장 건물에 대한 리뉴얼(외관포함)에 대한 시민 요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 화훼 문화 확산과 시민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고양꽃전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연말 착공 예정이며, 내년 3월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물론 전시관 외부 도색도 포함되어 있어서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1층에는 서가와 시민 휴식 공간이 마련되고, 2층에는 카페테리아와 꽃 관련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플라워 아카데미가 상설 운영된다. 꽃 소비 활성화와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고양시 화훼 농가와 연계한 화훼 판매장, 북 콘서트 등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꽃과 책이 있고,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문화복합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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