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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째 야쿠르트 배달하며 독거 어르신 챙겨임명식 한국야쿠르트 행신점 매니저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9.11.27 17:57
  • 호수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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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안녕하세요? 야쿠르트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300여 명의 고객에게 상냥한 인사를 건네는 임명식(54세) 매니저는 야쿠르트를 배달하며 독거 어르신들을 챙기는 천사로 입소문이 났다.

덕양구 행신동 지역에서 무려 27년째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임 매니저는 “20대 후반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에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고객들의 성원으로 지금까지 일을 이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야쿠르트 배달을 하면서 주변 독거 어르신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요즘처럼 은행잎이 인도에 쌓이는 날에는 어르신들이 길을 가다가 빈 박스를 펼쳐서 나무 아래 쉬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어르신 야쿠르트 하나 드시고 힘내서 집까지 잘 가세요"라며 임 매니저가 건네는 작은 야쿠르트 한 병에는 이웃을 챙기는 사랑의 마음까지 담겨 있다.

70대 후반의 모 할머니는 할아버지랑 혼인신고를 못하고 10년 넘게 살았던 사실혼 관계였는데 형편이 어려웠다. 이러한 일을 알게 된 임 매니저가 기초수급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찾아가서 꼼꼼히 서류를 챙겨준 적도 있다.

폐지 줍는 80대 노부부가 있는데, 할머니는 당뇨 후유증으로 눈이 어두운 상황이었다. 할아버지 혼자서 끄는 수레를 집까지 밀어드리고, 집에 가서는 씽크대에 가득 담긴 설거지를 말끔히 해준 후 말벗까지 해주고 나오기도 했다.

 임 매니저는 “실제로 90이 넘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어르신들 보면 부모님처럼 느껴져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처음 야쿠르트 배달 일을 시작할 때는 가장 막내였는데, 지금은 매니저로 있다. 임 매니저를 비롯한 야쿠르트 배달원들이 초창기에는 노랑 가방 메고 이륜카와 사륜카를 끌었기 때문에 집에 가면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다가 전동카를 사용했고, 전자동수레(코코)가 개발되면서 2017년 무렵 임 매니저가있는 행신점에도 도입됐다.

임 매니저는 “코코를 사용한 이후 주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물건을 들고 갈 때 집까지 편하게 갖다드릴 수 있어서 마음이 무척 기쁘다”며, “다른 배달원들도 솔선수범해 코코에 짐을 실어서 집까지 기꺼이 갖다드리고 있다. 코코가 여러모로 듬직한 역할을 한다''고 자랑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국민연금공단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75세 이상 홀몸노인 1100명에게 배달원들을 통해 건강음료를 매주 5개씩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며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에 맞춰 내린천원당두부(원당과기린농협두부 새이름),국, 탕, 김치 등을 포장해 냉장상태로 가정간편식 배달(잇츠온)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임 매니저가 처음 배달원이 되었을 때는 남편이 새벽배송을 도와주었고,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다니기도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서 반도체 회사에 다니고 있다. 

어린 고객들도 성장해서 결혼해 그 자녀가 또 고객으로 30년 가까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성과가 주어진다고 하는 임명식 매니저는 "가족처럼 느껴지는 고객들 덕분에 이만큼 왔다"며 "앞으로도 10년은 더 코코를 타고서 친절과 정성을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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