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사건' 다룬 영화 ‘블랙머니’상영회. 23일 화정CGV 열려

[고양신문] 사건해결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나가는 검사 ‘양민혁’. 어느날 자신이 조사하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궁지에 내몰리게 된다.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양 검사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7000억원의 금액으로 해외자본에 팔려간 희대의 사건에 발을 들인 양 검사는 고위관료와 대형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비리의 실체에 접근하게 되는데...

개봉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블랙머니’의 주요 내용이다. IMF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일명 ‘론스타 사건’의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등 한국사회 부조리 문제를 다뤄온 정지영 감독이 연출했다. 정지영 감독은 고양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 이웃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화정 CGV에서는 심상정 고양갑 국회의원 지역모임인 ‘심과 함께’ 11월 행사로 영화 ‘블랙머니’ 상영회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당 당원 및 지역주민들이 함께 했으며 상영회가 끝난 뒤에는 심상정 의원과 정지영 감독, 제작자이자 스크린문화연대 이사장인 양기환 질라라비 대표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됐다. 

영화의 배경이 된 ‘론스타 사건’은 심상정 의원에게도 특별하다. 2004년 초선의원 시절부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일약 국감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IMF이후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수많은 손실이 있었고 지금도 매년 2조씩 국민세금으로 갚아가고 있는 상태”라며 “문제는 정책결정과정에서 관과 투기자본과 재계가 밀착해 건실한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둔갑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들이 있었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론스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의 국정감사 지적 이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10년 넘게 문제제기가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정부와 론스타와의 해외소송은 진행 중인 상태며 이 문제에 대한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제작계기를 묻는 질문에 “(론스타 사건이)경제문제라서 어렵긴 하지만 전 국민이 알아야만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해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핵심동기가 됐다”며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경제문제를 잘 모르는 검사가 우연히 사건에 연계돼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시놉시스를 구성했더니 결과적으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 감독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론스타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검찰의 재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건실한 국내은행이 해외 사모펀드에 헐값 매각될 수 있었던 것은 정책결정자들이 함께 공모했기 때문 아니겠느냐. BIS보고서 조작 등 사건의 실체와 범죄 사실은 이미 법원판결을 통해 대부분 드러났고 심지어 해당 펀드투자자의 상당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으면 이 문제를 일으킨 모피아들이 계속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이 문제가 많이 알려지고 공론화 될 수 있도록 영화를 보신 분들이 주변에 많이 홍보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