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위험천만 등하교길, 인도 미설치된 곳 많아

▲ 고양동의 한 도로. 보행로 위 의류수거함과 전봇대 때문에 보행자는 도로 밑으로 내려가야 길을 지날 수 있다.

<시정질의> 문재호 시의원
학생들 위험천만 등하교길
고양동, 인도 미설치된 곳 많아
고양시 인도 단절된 도로 29개소


[고양신문] “인도가 없는 좁은 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그 옆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을 언제까지 가슴 졸이며 봐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시의회 문재호 시의원은 26일 시정질의에서 고양시에 인도가 없는 도로가 많아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통일로 대자동 버스정류장에서 관산동 필리핀참전비 버스정류장까지 1.5㎞ 구간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사고 우려가 크다. 특히 이 구간은 명절만 되면 성묘객 차량으로 교통난에 시달리는데, 납골당 주차공간 부족으로 대부분의 성묘객이 차도 위를 수백 미터 걸어가는 실정이다.
 

고양시의회 문재호 시의원.

문 의원은 “우리는 아직도 자동차가 우선시 되는 교통환경에 살고 있다”며 “보행자 위주의 교통환경으로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마을과 인접한 도로에 반드시 인도를 설치해서 보행권을 확보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가 설치돼 있더라도 바로 옆에 덮개도 없는 깊은 수로가 있어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보행로가 있는가 하면, 적치물 등으로 인도가 점령당하는 사례도 많다”며 “시민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서오릉 앞 도로. 보행로가 확보돼 있지만 바로 옆으로 1m 깊이의 수로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추락사고 위험이 높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 주요 도로 56개소 중 27개소만 전 구간에 인도가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29개소는 인도가 단절돼 있어 보행권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례에 명시된 보행환경 기본계획에 따라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30개 구간을 설정해 개선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구간은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행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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