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밝은미래, 다문화 청소년 한국어말하기대회 진행

말하기대회를 축하하는 축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양신문]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생활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30일 일산동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2019년 다문화가정 한국어말하기대회’에는 이윤승 고양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명재성 고양시 복지여성국장, 이균철 전 바른미래당 고양을 지역위원장과 약 1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해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박경희 (사)밝은미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친구들 앞에서 그동안 배운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뿌듯하다"며 "다문화 청소년들이 더욱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윤승 고양시의장은 축사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급증한 국제결혼, 중도입국 외국인가정, 탈북청소년들이 문화·정서적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움 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말하기발표는 추첨을 통해 순서가 정해졌으며 ▲나의 꿈 ▲나의 가족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솔직함에 관중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정희진 청소년이 발표하는 모습.

중국에서 온 정희진 청소년은 “우연히 보게 된 동영상을 통해 DJ를 꿈꾸게 됐어요.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예쁜 여자가 아닌 멋진 여자란 말을 듣고 싶습니다. 제게 멋있는 여자라고 말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김애은 청소년이 발표하는 모습.

중국에서 온 김애은 청소년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끝없는 길을 뛰는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만둘까도 고민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11번째 시험에서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꾸준히 노력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어요”라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한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매년 대회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만큼 친구들의 역량이 좋아졌다”며 “한국어가 어려운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재미있고 따듯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국어말하기대회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사)밝은미래는 제도권교육 탈락위기에 있는 다문화 및 탈북민 자녀들에게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스케치=========================

축하공연 모습.
축하공연에 신난 내빈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대회를 지원나온 '일산와야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원들.
참가자들이 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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