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희 리틀카펜더 키즈공방 공방장

[고양신문] 이현희 공방장은 ‘아이들이 나무를 이용해 좀 서툴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신나게 만드는 공방’을 운영한다. 

덕양구 선유동 입구에 무지개 빛깔의 앙증맞은 대문과 안전한 잠금장치가 부착돼 한눈에 봐도 아이들의 공간임을 나타내는 예쁜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상 하나뿐인 감성을 부르는 디딤석이 반긴다.

이 공방장은 “종이박스로 틀을 만들어서 시멘트를 붓고 호박잎을 얹어서 호박잎 디딤석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자랑했다.

공방 내부로 들어서면 뭉게구름 속에서 얼굴을 쏘옥 내민 토끼가 세면장 문에 그려져 있다. 수건이 담긴 나무상자와 한폭의 그림 같은 벽면 거울까지 예쁘고 안전하게 만들어졌다. 목공체험하면서 마음껏 낙서하도록 지붕 느낌의 칠판도 벽면 한켠을 장식했다. 모든 장식물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섬세하게 만들어진 창의적인 공방이다.

이 공방장은 “초등학생 시절 중학교 미술부였던 외삼촌이 초상화를 그려줬는데, 사진과 똑같은 그림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미술에 대한 꿈을 꾸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후 “놀 때도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리는 게 마냥 좋았다”라고 한다.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목조형 가구학과)과 대학원(산업공예 가구디자인)을 졸업했다. 화가인 남편(리규)의 유학 시절, 함께 영국에서 5년 동안 살면서 동네 놀이터마다 많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과 다양한 박물관 체험이 그에게 인상 깊게 와 닿았다.

이 공방장은 “영국에서는 공장에서 찍어낸 장난감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 하나가 아이들의 손에서 바람개비가 됐다가, 연도 되고, 새도 돼 노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고 한다.

귀국 후 지금 이곳에 정착하게 됐고, 영국에서의 느낀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펼칠 생각으로 ‘아이들을 위한 목공방’을 만들었다. 1년여 동안 이현희 공방장과 화가인 남편의 남다른 정성과 노력으로 감성과 창의력이 깃든 3세~초등학생들의 목공체험 공방이 탄생됐다.

이곳 체험은 예약으로 일일 또는 정규(4회, 3개월)로 이뤄진다. 연령대에 맞는 필통, 수납함, 나무자동차, 냅킨꽂이, 의자, 책꽂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이 그대로 담긴 목공체험을 할 수 있다.

이 공방장은 “아이들이 나무와 놀면서 밝아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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