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밀크북 어린이책방 & 북카페

서적 물류창고 리모델링한 쾌적한 공간
서점·북카페·공연장·가구점까지 한 자리에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밀크북' 어린이책방 겸 북카페

[고양신문]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다. 따듯한 곳에서 책을 읽기에 좋을 때다.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커다란 난로가 있는 곳.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훈훈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밀크북(이사 오임석)’ 어린이책방 겸 북카페다. 한글 그림책을 만드는 ‘황금여우’와 영어 그림책을 만드는 ‘아이샘’ 출판사, 인터넷 도서대여서점 ‘리브피아’를 운영하는 (주)에스더블유가 운영하는 곳이다.

건물 전체가 책 물류창고로 쓰이던 곳을 2년 전 지금의 형태로 바꿨다. 바로 옆에 돌베개 출판사가 운영하는 ‘행간과 여백’이라는 카페와 효형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 눈’이 있고, 근처에 파주출판도시의 상징적 공간 ‘지혜의숲’이 자리하고 있다.
독특한 건축물들 사이로 회색의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보인다. 출입구와 창틀을 밝은 하늘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눈에 띈다. 책과 우유 팩을 형상화한 심볼이 동심을 반영한 듯싶다.

A동 1층에 있는 카페와 중고책 서가

어린이 공간 · 성인 공간 적절히 나눠

이곳은 A동, B동, C동으로 구분된다. A동 1층은 어른용 중고 책 서가가 있는 북카페다. 곳곳에 어린이 키 높이에 맞춘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 2층은 노키즈존으로 조용한 공간을 원하는 이들이 찾는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원 풍경이 고즈넉하니 좋다.

A동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한 면과 천장을 유리로 꾸며 시원스런 공간이 나온다. 바로 이곳에 장작불이 타고 있는 커다란 난로가 있다. 그 바로 앞쪽 B동에는 어린이책방이 있다. 아동전집, 그림책, 학습책, 중고도서, 레고 등이 있다. 황금여우와 아이샘 출판사에서 만든 그림책들도 만날 수 있다. 아이 혼자 그림책을 보거나, 엄마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엄마와 어린이가 따듯한 난로 옆에서 책을 읽고 있다

엄마는 책 읽고 아이는 프로그램 즐기고

2층 가구점에서는 80년 역사를 가진 일본 가리모쿠(Karimoku)사의 가구들을 볼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일본산 가구들이 진열돼 있다. 가구와 서점, 카페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

한꺼번에 200명 정도 이용할 수 있는 3층 극장에서는 연극이나 영화, 인형극,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12월에는 ‘두더지의 신랑감은 누구일까?’라는 복합 인형극을 상영한다. 극장은 대관도 해준다. 그 옆 건물 C동에 있는 문화놀이터에서는 동화 구연, 만들기 체험, 영어동화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동화랑 놀자’, ‘영어야 미술이랑 같이 놀자’ 같은 프로그램에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B동 어린이 서점에 진열돼 있는 황금여우 출판사의 그림책들

평일 오후, 6살 난 딸을 데리고 일산에서 왔다는 한 엄마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과 어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참 좋다”면서 “책에 관심이 있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임석 이사는 “책 전문 담당자가 신간 코너를 맡아 베스트셀러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서적을 비치하고, 커피도 담당자가 따로 있어 맛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면서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에서 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소 : 파주시 회동길 121
문의 : 031-944-3966

 

장작불을 때고 있는 난로가 공간에 훈훈함을 전한다

 

B동 어린이서점 입구에서 본 모습

 

에스프레소에 아몬드 오일과 아몬드 크림을 얹은 아몬드 크림커피

 

A동 카페 2층에 있는 노키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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