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리 색소폰 오케스트라

하늘소리 색소폰 오케스트라
50명 순수 아마추어 연주자 모여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 소화
22일 아람음악당에서 정기연주회

공연연습 후 포즈를 취한 하늘소리 색소폰 오케스트라 단원들

[고양신문] 하늘소리 색소폰 오케스트라(이하 하늘소리)는 색소폰만으로 구성된 연주 동호회다. 현악기의 뒷받침 없이 관악기의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음색을 내고 있다. 2016년에 창단해 2017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연주를 한 이후, 이달 22일 3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50여 명의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하늘소리 연습실을 찾은 지난 7일, 웅장하면서도 강렬한 하모니에 빠져들었다.

하늘소리의 상임 지휘자인 심상종 교수는 한양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러시아 야쿠티아 국립음악원 초빙교수, 자카르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색소폰을 좋아하는 생활음악인들이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차별화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면서 “단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풀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를 색소폰으로 분배해서 편곡했다. 색소폰이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플루트, 바이올린 등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연습중인 하늘소리 오케스트라 단원들

조광호 회원은 “그동안 색소폰 오케스트라 연주가 단순한 합주였다면 하늘소리의 연주는 다르다”면서 “저도 알토 색소폰이지만 이번 연주에서는 트럼펫을 주로 맡고 있는데, 많은 분들과 같이하니까 소리가 더 풍부하고 좋다”고 전했다.

창단멤버이자 총무를 맡고 있는 유상원씨도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 중 한 명이다. “심 교수님께 첫 수업을 듣고 나서 1주일이 행복했어요. 하늘소리는 행복 너머의 행복, ‘더 행복’ 오케스트라인 것 같아요. 공연을 들어보신 관객들도 음악에 빠져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작년에는 제5회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에 참여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주도 했고,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정신요양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연주도 하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도 하고 있다. 내년에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키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초청연주도 간다.

올해 회원이 된 유영주 씨는 “작년에 공연을 보고 제가 꿈꾸던 하모니가 귀에 들어와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면서 “1년 동안 노력해서 이번 무대에 함께 서게 됐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들으시고 단원으로 같이 하시면 좋겠다”며 몹시 설레어 했다.

이들의 색다른 음악은 22일(일) 아람음악당 하이든 홀에서 ‘왕이 나셨도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정기연주회에서 만날 수 있다. 1부는 팀파니 등 타악기와 협연으로 ‘경기병 서곡’으로 공연의 서막을 연다. 60명 정도의 연주자들이 ‘타자기 협주곡’, ‘심포니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2부는 성탄을 맞아 빅밴드 스타일로 공연이 펼쳐진다. 심 교수의 제자들로 이뤄진 보컬 팀이 흑인 영가와 재즈가 혼합된 강렬한 리듬의 블랙 가스펠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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