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농협중앙회 고양시지부 농정지원단장의 진심이 담긴 문장

김용기 농협중앙회 고양시지부 농정지원단장

농촌관광마을 40곳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이 나왔다. 농촌관광 개발전문가 김용기 농협중앙회 고양시지부 농정지원단장이 쓴 '농촌마을, 사람이 모이게 하라'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농민신문 자매지인 디지털농업에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충남 논산 포전농촌체험휴양마을, 마을 기념품을 만들어 성공한 충북 단양 방곡도깨비마을, 와인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경기도 파주 산머루마을 등 40개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농협에 있는 동안 1000개의 마을을 만나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껏 다닌 농촌마을이 무려 800여 곳. 이 책에서는 그 중 대표적인 농촌관광마을 40곳을 인문・행락・미관・식농 4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마을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중심으로 콘텐츠 발굴과 기획 과정, 체험 프로그램 개발 사례, 특색 있는 마을 조직과 사업장, 마을 리더들의 경험과 애환 등을 알차게 실었다.

김용기 단장은 농촌마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다. 강원도 영월 농촌마을 산꼭대기 가장 윗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991년 농민신문사에서 입사해 19년간 숱한 농촌마을을 취재했다. 수입개방의 파고가 농촌에 거세게 몰아치던 90년대 중반 농촌마을의 새로운 활력소로 농촌관광에 관심을 가졌다. 2007년 농민신문사에 농산업발전연구소를 설립해 지자체와 함께 농촌마을 개발사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농협이 농촌관광의 주역인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에서 교수로서 5년간 농업인을 교육했다. 2014년에는 국가공인 농어촌개발컨설턴트 자격을 취득했다. 더 나은 농촌마을 컨설팅을 하고자 관광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마디로 ‘현장 경험 풍부한 농촌관광 전문가’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명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김용기 단장은 우리 농촌이 바로 그러한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농업 종사자들은 농업에 대한 자긍심이 없어서 자녀에게 농사법이나 전통지식을 전수하기 보다는 ‘너는 대처로 나가살아라’하며 가르쳐왔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전통 농법이나 전통지식이 그대로 사장될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농촌마을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인문학적 배경과 경관, 농업방식과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를 살려 농촌관광마을을 만들어 우리 사회의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농촌관광마을을 찾아가 ‘사람’들을 만났다. 김 단장은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열정이 마을을 바꾼다고 강조한다. 농촌관광마을을 방문해 마을간담회를 열고 마을주민에게 마을 현황과 어려움을 듣고 컨설팅했던 내용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겼다. 평일에는 근무를 해야하니까 주로 주말을 이용해 전국의 농촌체험마을을 답사했다. 답사와 면담을 통해 농촌마을마다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주려 노력했다.
그는 “농촌마을에는 이 땅에 살거나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느 작은 마을, 한적한 골짜기를 지나도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작은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가면 수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곳이 농촌마을”이라고 머리말에서 적고 있다.

단장은 전국의 농촌관광마을의 사례를 실타래 풀어내듯 막힘없이 술술 풀어내며 다양한 경우를 소개했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런 일이다. 농촌관광마을을 하려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미 시행착오를 겪은 마을과 새롭게 시도하고자 하는 마을을 멘토와 멘티로 이어주면 좀더 수월하게 마을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농촌마을, 사람이 모이게 하라』는 농촌관광 개발에 뛰어드는 마을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김용기 단장은 “전국에는 3만5000여개의 자연마을이 있지만, 농촌관광과 6차 산업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마을은 1300여개뿐”이라며 “한발자국 앞서가는 40개 마을의 사례가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마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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