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대 덕은동 빌라단지 내 대형건축물. 마을길 혼잡 안전사고 우려

[고양신문] 덕은동의 한 주택단지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동네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쇼핑몰에 드나드는 관광버스로 인해 마을 내 교통·주거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제가 되는 곳은 덕은동 9-202번지에 들어선 검은색의 대형건축물이다. 이곳 주변에는 2015년부터 신규빌라단지가 들어섰으며 인근에는 화전 11,12,13통 자연부락도 위치해 있다. 주민 김향숙 씨는 “이곳은 문화집회시설 용도로 지정된 부지로 원래 대안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추진과정에서 부도가 나서 다른 곳에 매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재작년부터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건물이 완공되고 현재 내부공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 건축과에 따르면 해당 건축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총 면적은 4700㎡에 달한다. 작년 8월 29일 시 건축과로부터 준공허가를 받았지만 내부공사가 시작된 것은 최근부터다. 안희정 행복한덕은동가꾸기협의회 대표는 “작년에 준공허가사실을 확인한 뒤 이곳에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시설이 들어오면 안된다는 주민 325명의 집단민원을 시에 제출했다”며 “마을 내 전세버스 진입으로 인한 교통난과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민원이 전달된 뒤 한동안 마을 한복판의 대형건축물은 용도를 알 수 없이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내부공사가 시작된 모습을 보고 확인을 위해 방문했던 안 씨는 이곳에 라텍스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지난 11일 인근에 사는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곳 건물 앞에서 ‘주택가 한복판 라텍스 쇼핑몰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등 반대행동에 나서고 있다<사진>.

주민들이 이곳 대형쇼핑몰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 결과 마을 내 대형건축물의 소유주인 장모씨는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김치스쿨’이라는 관광체험시설의 소유주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곳도 관광코스와 연계된 쇼핑몰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외국인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들이 마을 한복판으로 들어설 경우 좁은 마을길이 더욱 혼잡해지고 아이들의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 대표는 “공사관계자에게 주민입장을 전하기 위해 대화를 요구했지만 매번 책임자가 없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소통자리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12월 중순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상태로는 주민들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막아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건축과 관계자는 “해당 건축물은 1~3층까지 전시시설 용도로 허가가 난 상태여서 원칙상 판매시설인 라텍스쇼핑몰이 들어서려면 용도변경을 거쳐야 한다. 다만 지하1층의 경우 판매시설 입점이 가능해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할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전했다.

한편 이곳 주민들은 마을 내 대형쇼핑몰 입점 반대를 위해 시에 집단민원을 내는 등 지속적인 반대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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