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모두 사측 인상안으로 최종 합의
경기북부 버스기사 처우개선 과제 남아
[고양신문] 노사 임금협상에 난항을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2차 운행중단이 우려됐던 고양시 최대 버스회사 명성운수의 임금협상이 16일 오후 3시 전격 타결됐다. 명성운수 노-사 합의안은 애초 회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월 14만원 인상안이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노조는 정년을 현 61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로써 2차 교통대란을 걱정했던 시민들의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지난달 19일부터 4일 동안 1차 파업을 진행했던 명성운수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안에 진척이 없을 경우 집중교섭기간이 종료되는 16일 새벽부터 2차 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 시민 호소문을 고양시 주요 정류장에 게시한 바 있다.
명성운수에 이어 고양시를 통과하는 여러 버스노선을 운행 중인 파주시 버스회사 신성교통 역시 줄다리기 협상을 끝내고 16일자로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신성교통도 명성운수와 마찬가지로 회사 측 제시안인 기본급 월 14만원 인상안으로 최종 결정됐다. 앞선 명성운수의 합의 소식이 신성교통의 협상 과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를 운행하는 양대 버스회사의 임금협상 타결 소식에 교통대란을 우려했던 시민들은 한숨을 돌렸다. 만일에 대비해 대체운송수단을 준비했던 대중교통과도 “걱정했던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 천만 다행”이라며 반가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회사 측이 제시한 인상안으로 최종 타결됨으로써, 결과적으로 파업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경기 북부지역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근로여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주52시간제가 적용되며 경기 북부지역 버스 기사들은 실질임금에서 인접한 서울, 또는 수원 버스회사의 급여와 실질 임금에서 커다란 격차를 감수하며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게 됐고, 이는 근로의욕 감소, 또는 잦은 이직 등의 후유증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