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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 들고 신생아실 진입, 수월한 초기대응이 큰 피해 막았다<일산소방서, 발 빠른 대처로 360여 명의 인명피해 막아>
  • 방재현 기자
  • 승인 2019.12.23 09:27
  • 호수 1449
  • 댓글 0
일산소방서와 나란히 있는 허유재병원의 모습.

[고양신문] 일산소방서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한 건물 앞에 모여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에 발생했던 병원 화재에 관련된 내용이다. 무리 중 한 명은 “그래도 이번에 소방서에서 열심히 구조한 덕에 다친 사람 하나없다니 정말 다행이지”라고 말하며 웃는다.

지난 14일 오전10시7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여성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일산소방서 바로 옆에 위치한 허유재병원이었다. 당시 병원은 연기에 둘러싸여 주변에서도 겉보기에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화재당시의 모습.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당시 소방조직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 천장에서 검은 농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대응2단계로 격상해 초기진화에 힘썼다. 특히 산부인과 병원의 특성상 수많은 산모와 신생아들이 위층에 있었기 때문에 한순간의 실수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빠른 판단으로 신중하게 접근해 124명(소방104, 경찰15, 기타5)의 인원을 투입했다. 또한 불길을 잡고 입원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굴절사다리차와 헬기 4대를 포함해 62대의 소방장비를 동원됐다. 그리고 총력을 다한 덕분에 35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해냈다.

대원들이 장비를 이용해 윗층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모습.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이야기해주는 자동차의 모습.

주차장과 일부 차량의 소실됐지만 빠른 진압으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사건접수로부터 약 27분 만에 이뤄졌다. 소방서에선 당시 화재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듣기 위해 화재 당시 현장을 총괄 지휘했던 정태광 일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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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태광 일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정태광 일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빠른 판단으로 짧은 시간 내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장소가 소방서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초기대응이 수월했다. 1층 복도 천장에서 불이 시작돼서 내부에서 불길이 올라오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출동대가 건물 주변을 둘러싸서 차량을 분산해 배치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다.

- 인명피해 없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조대가 도착하자마자 건물 내부에 진입해 인명구조에 주력했다. 당시 구조를 위해 동원된 장비와 대원들의 판단력으로 구조가 신속하게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인명피해가 없었다. 특히 신생아가 가스를 마시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예비산소통을 들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소방관들이 예비산소통을 들고 신생아실로 가서 산소로 희석하는 동시에 빠르게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 가스흡입 등 화재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없는지.

정말 5분만 늦었어도 인명피해를 장담할 수 없었다. 초기에 병원관계자들이 주가스 밸브를 잠근 덕분에 2차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선 병원관계자들이 도움이 컸다. 산모와 신생아는 화재진압과 함께 고양·파주·김포·서울 등 각지 병원으로 이송 조치하면서 지금은 회복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커진 이유에 건물구조 문제가 있는지.

스티로폼 등과 같은 단열재를 쓰게 되면 불길이 순식간에 외벽으로 번지게 된다. 다행히도 병원 외벽은 자기 종류로 불연재로 되어 있어서 불길이 번지는 것이 차단할 수 있었다. 또한 건물이 화재로 인해 만들어지는 연기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지어져 큰 문제는 없었다.

- 현재 2차까지 진행된 합동 감식결과가 궁금하다.

현재까지 계속 수사 중이라 자세한 것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우선 1층 상부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지금은 경찰당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원인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인위적인 방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 안전과 관련해 조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

일명 드라이비트로 불리는 ‘외단열 미장마감공법’을 지양하시면 좋을 거 같다. 대부분 스티로폼 단열재를 이용한 공법을 많이 쓰는데 이는 화재에 굉장히 취약하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삽시간에 옥상까지 번질 수 있기에 정말 위험하다. 이와 관련해서 주택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주민들에게 한마디.

부동산을 얘기할 때 보통 역세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소방조직에선 ‘소세권’이란 재밌는 말이 있다. 이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소방서가 가까이에 있는 것이 그만큼 좋다는 이야기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선 아기에게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소방안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질서에 맞춰 잘 따라준 산모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화재 이후 현장사진

화재 이후 외벽이 그을린 모습.
1층 일부와 전선이 타버린 모습.
화재로 소실된 주차장의 모습.

 

 

 

방재현 기자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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