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 청소년노동인권 프로젝트 진행>

지난 22일, 일산문화공원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양신문]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같은 계층의 청소년노동자들을 위해 5개월에 거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청소년노동인권 프로젝트에는 고양시 관내에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13명의 청소년들이 약 8회에 걸쳐 활동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일산문화공원에서 진행된 ‘청소년노동권 증진 프로젝트’ 부스행사에서 150여명의 시민들을 만나며 모든 활동을 마쳤다. 지난 시간동안 어떤 것을 느꼈을까.

“학생의 특성상 항상 학교에서만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현장에 직접 나와서보니 새로웠어요.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노동인식 개선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흥미롭게 봤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좋았어요”- 서영서 청소년

“솔직히 노동이라고 하면 투쟁이나 붉은색이 떠올랐는데 강의도 듣고 지난 시간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제 인식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직접 현장을 찾아 홍보한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나이를 불문하고 청소년노동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해요”- 윤희원 청소년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들이 함께 노동인권에 대해 토의하고 있는 모습.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청소년들은 자신의 노동권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면서 진로까지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자신들이 직접 노동인권 증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비판적 사고와 함께 소통능력이 향상됐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문제라는 인식보단 권리를 찾아가는 과업의 의미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죠. 이 과정에서 함께 한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김현민 청소년지도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노동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도 다양하다. 친구가 일하며 겪는 처우를 보며 더 학습하기 위해 참여했거나, 학교에서 근무하는 경비노동자가 부당해고의 위기에 놓여있을 때 함께 했던 이들도 있다.

물론 동기를 가지고 있어도 활동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고민하거나 학교와 학원 등 개인일정으로 빠지는 날도 있었다고.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프로젝트의 전반을 주도하면서 모임을 거듭할수록 참여도와 만족도가 나날이 높아졌다.

청소년이 청소년에게 산재보험과 관련된 퀴즈를 내고 있는 모습.

특히 마지막 활동인 ‘청소년노동권 증진 프로젝트’에선 교육, 퀴즈, 돌림판 등의 콘텐츠를 접목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70대까지 오고가는 시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청소년노동인권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청소년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죠. 오늘 처음 알게 된 것이 많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노동에 대한 인식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자리가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노인

노동인권을 사수하기 위해 나선 10대 청소년들의 행동은 오고가던 시민들의 인식개선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프로젝트까지 무사히 마친 이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까.

 

<청소년노동인권 프로젝트 활동사진>

부스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청소년들의 홍보로 지나가던 시민들이 하나둘 부스로 모이고 있다.
지나가던 청소년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상품을 받기 위해 돌림판이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청소년노동인권 프로젝트를 기획한 청소년들이 일정을 마무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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