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고양신문 주최 ‘건강도시를 위한 시민강좌’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고양신문 공동주최로 19일 롯데백화점 일산점 문화홀에서 고양시민을 위해 건강과 생명, 식습관과 음식에 대한 건강강좌가 열렸다.

 

[고양신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자폐증부터 당뇨와 암까지, 대부분의 질병이 음식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대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음식과 건강, 음식과 질병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다양한 실험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너무 쉽게 쓰거나 맹신했던 항생제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이 다른 병을 키우는 부작용이 있음을 경고하는 연구도 점점 늘고 있다. 건강은 약이 아니라 음식이 좌우한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고양신문 공동주최로 19일 롯데백화점 일산점 문화홀에서 고양시민을 위해 건강과 생명, 식습관과 음식에 대한 건강강좌가 열렸다.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이 ‘약의 부작용과 음식의 치유력’,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가 ‘암과 비만을 예방하는 식습관’을 주제로 펼친 이날 특강 내용을 요약한다. 

# 약의 부작용과 음식의 치유력 -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기대수명보다 중요한 ‘건강수명’ 
약은 피하고 ‘음식이 약이 되게’
된장 김치 발효음식이 슈퍼푸드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과도한 의료화(Over-Medicalization)로 인해 예전에는 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우리를 환자로 내몰고 있다"며 "20세기는 병원균을 박멸해 질병을 줄여서 수명을 연장했던 시기였다면, 21세기 미생물과 공존하고 약이 아닌 음식으로 자연수명과 건강수명을 늘려야만 하는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7년을 기준으로 82.7세다. 2030년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1세가 될 것이라는 연구도 나왔다. 이렇게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어떤가. 기대수명 가운데 질병이나 상해 등을 겪지 않는 이른바 건강수명은 꾸준히 줄어들면서 64.4세가 됐다는 통계결과가 이달 초에 나왔다. 아픈 채로 오래 사는 것은 고통이다. 중요한 것은 기대수명이 아니라 건강수명이다. 

치과치료 등에서 우리는 항생제를 아무 의식 없이 남용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20세기에 항생제를 비롯한 약과 위생관리 덕분에 인간의 수명이 두 배로 늘었지만, 21세기에 인간의 자연수명과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이상 약으로는 안 된다. 고지혈증, 당뇨병, 역류성식도염, 고혈압 등 어느 한 질병에 좋은 약은 반드시 우리 몸의 다른 곳을 해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오랜 연구와 임상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기에서 한 질병의 처방이 다른 처방을 낳는 ‘처방폭포’ 현상이 나타난다. 처방폭포는 한 개의 약을 먹기 시작하면 다른 부작용이 생겨 또 다른 약을 먹어야 하고, 종국에는 여러 개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결과를 낳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의 사망 위험이 25%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 몸의 호르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고르라면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우리가 먹는 것을 우리 몸에 쓰이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세포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둥둥 떠다니면 문제가 된다. 왜일까? 원인은 ‘활동량 부족’과 인스턴트 음식처럼 ‘죽은 음식’을 자주 먹게 됐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우리가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그 음식들이 다 죽은 음식이다. 

또 우리 몸의 유전자는 여전히 원시 수렵사회 인간의 유전자와 동일한데 현대화 되면서 과당의 지나친 복용이 혈당을 계속 높여놓았고, 과도한 의료화(Over-Medicalization)로 인해 예전에는 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우리를 환자로 내몰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의료화는 제약회사의 강력한 로비력에 의해 세계화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삶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다. 나는 현대 의료의 공은 크지만 만성질환에 대한 대처에서는 실패했다고 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은 우리가 늘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먹는 것(I am what I eat)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음식이 곧 생명이다. 

첫째 먹는 것을 잘 골라야 한다. 가공음식과 트렌스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들은 우리 몸을 망친다. 패스트푸드처럼 죽은 음식이 아닌 김치, 청국장 등 발효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즉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이런 살아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모든 생명의 기본적인 유전자 구조는 동일하다. 음식을 먹는 것은 곧 생명의 순환과정이다. 둘째, 식사할 때는 30번씩 씹고 30분 동안 먹자. 과식하지 않게 되고 더불어 뇌기능도 활성화 된다.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셋째, 위장이나 대장에서 잘 흡수되도록 적정량을 적정방식으로 섭취하자. 넷째, 잘 배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내에서의 발효도 중요하다. 잘 싸고 싶으면 잘 먹어야 한다. 발효된 음식을 먹고 발효된 변을 배출할 수 있으려면 김치와 같은 통생명 음식과 식이섬유 등을 많이 섭취하자. 장의 운동이 활성화 되고 면역력도 높아진다. 

나는 사람을 ‘통생명체’로 본다. ‘통’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우리와 우리 몸 미생물 전체를 ‘통’으로 보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통생명체 안에서 우리와 우리 몸 미생물이 서로 소통(疏通, interaction)한다는 뜻이고, 마지막 하나는 통생명체 전체가 늘 외부 환경과 통(通)한다는 뜻이다. 

입으로 먹었던 음식이 아래로 내려와 항문까지 잘 통해서 잘 싸는 것도 일종의 통이다. 따라서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치약이나 비누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우리 몸의 피부와 점막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상주 미생물을 잘 보존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0세기는 병원균을 박멸해 질병을 줄여서 수명을 연장했던 시기였다면, 21세기 미생물과 공존하고 약이 아닌 음식으로 자연수명과 건강수명을 늘려야만 하는 시기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100세를 살기 위해서 나는 음식, 위생, 운동, 공부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강조한다. 내년부터 건강수명 ‘100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우리 시대의 모든 문제가 이미 내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이미 내 몸에 축적돼 가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함께 공부를 하면 좋겠다. 

## 암과 비만을 예방하는 식습관 -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암 피하려면 내장비만 잡아야
운동은 꼭 식단조절과 함께
주기적 검진으로 암 예방해야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일수록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데 서구화된 우리의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발효성 식이섬유를 섭취함으로써 에너지의 약 57%를 충족해왔기에 통곡물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전공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영양역학 연구다. 평소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은 녹색형 인간이고 인스턴트나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거기에 맞게 몸이 구성돼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기본으로 오늘 강의를 하려고 한다. 여러분은 바로 여러분이 먹는 것 차체(You are what you eat!)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고 그 중 대장암 발병률이 유난히 높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은 35%내외인 반면 발병원인의 약 65%가 식생활 습관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데 서구화된 우리의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서구화가 과연 우리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고민스런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수칙으로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 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됨)가 30이상이면 비만의 위험이 높다고 봐야 한다. 피하지방은 냉장고의 냉동고로, 내장지방은 냉장고로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내장비만보다 피하지방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체중조절을 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려고 애쓰기보다는 현상유지에 힘쓰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성인인 경우 체중이 5kg 증가할 때마다 각종 암의 위험도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 가까이까지 증가한다. 

그리고 허리둘레에 신경을 쓰면서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단에 신경을 써야하고,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에 더 신경 써야 함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가공음료는 당이 지나치게 첨가된 설탕조각이라고 생각하고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효율적으로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서 꾸준히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결코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식단 조절 없이 수영을 하면 물에 뜨는 돼지가 되고, 달리기를 하면 빠른 돼지가 되고, 헬스를 하면 건강한 돼지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우스갯소리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체중감량을 위해서가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고 내장비만을 줄여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암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운동의 궁극적 목적이 돼야한다. 이 과정에서 식단조절 없이는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대인은 앉아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질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서 중간 중간에 가벼운 운동량을 꾸준히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통곡물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자. 대변의 형태를 보면 나의 건강을 알 수 있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 할수록 음식이 우리 몸의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고 대변의 양도 많아진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잡곡 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중에서 특히 통곡물인 잡곡은 물을 흡수해서 부피가 커져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좋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발효성 식이섬유를 섭취함으로써 에너지의 약 57%를 충족해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넷째, 칼슘이나 유제품 적당량을 섭취하자. 특히 체내에 칼슘흡수율이 높은 우유,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주고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요거트를 선택해서 섭취하자. 필요하면 칼슘 보충제도 적정하게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탄산칼슘보다는 위산 없이도 흡수가 잘되는 구연산칼슘(calcium citrate), 비타민D와 마그네슘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 칼슘제를 섭취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마지막으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2018년에 개정된 국가암검진 제도에 따라 대장암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본인 부담금 없이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검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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