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원 고양학시리즈 7·8권 발간

고양문화원 고양학시리즈 7·8권 『일산 신도시 30년 이야기』와 『고양의 경의선 이야기』.
[고양신문] 고양문화원(원장 이승엽)이 『일산 신도시 30년 이야기』와 『고양의 경의선 이야기』를 발간했다. 고양문화원 부설 고양학연구소(소장 정후수)가 기획과 자료조사, 집필의 전 과정을 맡아 고양학시리즈 7권과 8권으로 간행된 두 책은 두툼한 두께에 걸맞게 고양의 근대와 현대를 잇는 경의선과 일산 신도시의 역사를 충실히 갈무리했다.
24일 고양문화원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이승엽 원장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천지개벽과도 같았던 일산 신도시 개발 이야기, 그리고 고양사람들에게 삶 자체였던 경의선의 역사를 두 권의 책으로 남겼다”며 발간 의의를 밝혔다.
출판기념회에는 이은만·방규동 전 고양문화원장을 비롯해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박동길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 원용희 경기도의원 등 다수의 내빈들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출판기념회를 주최한 고양문화원 이승엽 원장의 인사.


5인 5색 시선으로 들여다 본 신도시 30년
『일산 신도시 30년 이야기』

30년 전, 낯설고도 설레는 이름을 달고 ‘일산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어느덧 한 세대가 흘렀다. 그 세월의 기록을 담은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일산은 어떤 마을이었나’에서는 신도시 개발 이전의 역사를 근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 생활과 문화, 행정과 지역경제, 주요 사건 등을 통해 개괄했다.  ▲‘계획도시로 거듭난 일산 신도시’에서는 신도시 개발의 배경, 개발계획 수립과 시행 과정을 살폈다. 이어 계획에 미치지 못한 자족기능 유치, 호수공원을 품은 녹색 도시로 성장한 일산, 그리고 신도시 탄생 과정에서 일어난 주민들의 저항 등을 다뤘다. ▲‘일산 신도시 도시계획·도시설계’는 개발 초기의 도시 구상, 부문별 토지이용계획 등 실증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도시공학적 관점에서 일산 신도시 개발의 과정을 분석했다. 이어 신도시 개발 관련 주요 신문기사 자료를 첨부했다. ▲‘신도시의 문화와 삶’은 주민들의 삶의 풍경과 생태환경, 교욱과 문화예술, 도시산업과 건설교통 등을 포괄적으로 접근한 현장 다큐멘터리 형식의 글이다. ▲마지막 장인 ‘신도시 형성의 성과와 미래’에서는 주거, 복지, 도시기반시설, 안전과 환경, 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일산을 만들기 위한 과제와 제안을 담았다. 

『일산 신도시 30년 이야기』 필진 중 한 명인 송예진 작가의 발표.

  정후수 고양학연구소장이 집필을 총괄한 『일산신도시 30년 이야기』는 문영자 세계문화교류센터 문영자 대표, 고양학연구소 정복여 운영위원, 고양시정연구원 김준우 연구위원, 송예진 프리랜서작가, 정동일 고양시 역사문화재 전문위원이 집필에 참여했다. 각자의 영역과 관점을 보유한 다수의 필진들이 참여해 내용의 풍요로움을 더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페이지마다 다양한 사진과 도면, 도표가 등장해 소장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인다.   

정후수 소장은 서문에서 ‘책의 원고가 완성될 즈음에 또다시 커다란 신도시가 탄생된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창릉 신도시를 언급한 후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을 사전에 조사 연구하여 온전한 상태의 역사기록물로 남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양학연구소가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말로 향후 연구에 대한 다짐을 밝혔다.


기차와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
『고양의 경의선 이야기』

1906년 일본의 대륙침략 수단으로 탄생했다는, 슬픈 출생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경의선. 그러나 115년이 흐르는 동안 경의선은 고양 사람들의 공간과 일상을 이어주는 가장 소중한 교통수단 역할을 감당했다. 책의 서두를 장식한 ‘사진으로 보는 경의선’은 이땅의 철도 역사를 일별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자료들을 모았다. 이어 김용철 사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사진작가가 본 경의선’이 이어진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고양사람들에게 경의선이란?’에서는 일본의 철도부설과 한국인의 저항운동, 대한민국 시대의 철도역사, 교외선 이야기 등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사료들을 풍성하게 짚었다. ▲‘경의선 삶의 현장’은 시인, 수필가, 평론가 등 고양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고양구간의 경의선 역 10곳을 소재로 시와 수필, 르포 등 각양각색의 스토리텔링 작업을 펼쳤다. ▲‘경의선 또 하나의 모습’에서는 서울로 가는 통학열차, 시민들의 염원으로 다시 태어난 강매역, 복선전철 지하화 운동의 좌절, 근대문화유산이 된 일산역, 승객 목숨을 구하고 순직한 두 역장 등 경의선을 둘러싼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대륙으로 향하는 경의선의 새로운 꿈’에서는 남북철도의 대동맥 경의선, 다시 멈춰버린 개성공단행 미니 경의선 이야기에 이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프로젝트 등의 원대한 미래 비전이 제시됐다. 

『고양의 경의선 이야기』를 대표 집필한 박전열 중앙대 명예교수.

류연일 고양문화원 사무국장이 기획하고 박전열 고양문화원 이사(중앙대 명예교수)가 대표 집필한 이 책은 고양문인협회 이우림 회장을 비롯해 나정호, 송미정, 이광복, 이필선, 이효녕, 장종국, 정다운, 허정열 등 고양에 거주하는 문인들이 글을 보탰다.

발간사에서 이승엽 고양문화원장은 치열한 삶과 청춘의 낭만을 함께 실어 나른 경의선의 과거를 이야기한 후 ‘복선전철로 변신한 경의선은 남북분단의 상징물이기도 하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유라시아 철도의 꿈으로 기대되기도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옛 경의선의 낭만을 이야기하듯, 30년 후의 사람들은 2019년의 경의선을 추억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적었다. 역사가 구현되는 시점은 늘 ‘현재’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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