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나는 설명과 안내로 관람객의 의문 풀어주겠다

행주산성에 가면 예전에는 보지 못하던 낯선 풍경을 볼 수 있다.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6월 11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14명의 문화해설사들이 행주산성 관람객들에게 산성의 구석구석을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월 13일부터 마두도서관 세미나실에서 2주간 고양시의 유적 및 행주산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하고 필기와 실기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경기도 문화해설사로 임명됐다.

자원봉사인 이들의 활동은 4인 1조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씩 활동하고 있다. 1일 당번도 2개조로 나눠 한 조는 매표소에서 대첩기념관까지의 해설과 안내를 맡고 다른 한조는 대첩기념과에서 충의정과 토성까지의 해설을 맡고 있다.

고양시 문화해설사 모임 회장인 신우근씨는 “올해가 한국 방문의 해인터라 급하게 준비된 느낌이 없지 않다. 소중한 일이라 생각해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었면 한다. 행주산성 문화해설사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자료를 살려보게 됐는데 산성의 28.2%가 사유지더라. 이 사유지들이 빨리 매입됐으면 한다. 그래야 박물관도 나루터도 건립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6일 근무자로 나온 이혜련 박미경씨 등은 “처음에 문화해설사라 해서 그냥 답사 다니는 것인 줄 알았다.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았다. 하지만 내 고장의 문화유산에 대하여 해설한다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출발하기 전 사전 교육을 받고 오면 학생들의 이해가 더 빠를 텐데 심지어 어디에 와있는지 모르는 학생도 있고, 권율동상을 ‘메가패스 광고’에 나오는 이순신이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행주산성에서 활동중인 14명의 문화해설사들은 고양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고양시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기도에는 10개 시군에 문화해설자가 자원봉사자로 배치돼 있는데 고양시 문화해설사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경기도 제일의 모법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또 행주산성을 찾은 관광객들이 만족스런 해설을 듣고 돌아가게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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