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강화도 해담 펜션

궁중음식 장 연구가가 만드는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발효음식
바다가 보이는 방과 건강밥상 

해담 펜션 내 떡 만들기 체험실

 
[고양신문] 강화도는 섬 곳곳에 유물들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관광 명소다. 총 20개 코스로 이어진 강화나들길을 걷는 이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일산대교를 거쳐 대명항을 지나 강화도 해안순환도로를 따라 고즈넉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해안서로가 나온다. 오른쪽 언덕 위 야트막한 산 아래에 붉은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강화도 떡마을에 있는 2800여평 규모의 ‘해담’ 펜션이다. 바다와 해를 품었다 해서 해담이라 부른다. 이곳에서는 하룻밤을 묵으면서 자연이 녹아든 전통 떡과 전통 장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장 담그기 천혜의 조건 갖춘 강화

해담을 운영하는 김문배 대표는 궁중음식 장 연구가이다. 부인과 함께 일산에서 25년 동안 떡 가게를 운영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공부하며 우리의 음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간단해 보이는 전통식품에 숨은 과학이 있다는 것. 전통음식을 깊이 연구하며 심취하게 됐고, 그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8년 전 이곳에 체험관을 만들었다. 그는 “우리의 전래식품은 정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우리 몸에는 대단히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강화도는 온도와 수분이 장 담그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낮아 장을 담글 때 소금을 덜 쓸 수 있다. 메주가 마르면 물을 뿌려주는 대신 하룻밤 문을 열어놓으면 수분이 공급되고 발효되며, 바람과 햇볕이 그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준다.

해담 펜션 뒤편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 항아리들
전통 장에 대해 설명중인 '해담' 펜션의 김문배 대표

 내 손으로 만든 떡맛 ‘최고’

체험장에서는 된장, 고추장, 간장 담그기가 인기다. 된장은 유익균이 살아있는 생된장으로, ​과발효를 하지 않아 뒷맛이 텁텁하지 않다. 육수를 일부러 내지 않고 끓여도 감칠맛이 난다. 된장 분말은 따듯한 차로 마실 수 있어서 다이어트용으로 많이 구입해 가기도 한다. 펜션 뒤편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들도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


떡 체험시설은 50~6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현대적으로 꾸몄다. 인절미, 떡 케이크, 두텁단자, 송편 만들기 등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인절미 떡뫼를 치고 콩고물을 묻혀서 만든 따끈한 떡맛은 일품이다. 방학이 되면 주로 가족 단위로 찾는다. 회사나 각종 단체의 워크샵이나 이벤트장으로, 학교, 학원, 유치원 등의 농촌체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펜션 이용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쌈 채소와 김 대표가 만든 된장을 사용해 소박한 밥상으로 준비한다.

주소 :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해안서로 420-48
문의 : 010-3705-3695

김문배 대표와 떡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일가족 (사진=해담)
강화도 해안도로 옆 언덕 중턱에 있는 해담 펜션


■ 주변 관광지와 맛집

해담펜션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석모도가 나온다. 예전에는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 했지만, 3년 전 석모대교가 개통돼 이제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석모도를 드라이브하거나, 보문사와 민머루해수욕장에 들러도 좋다. 얕은 산길을 1~2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석모도수목원도 있다.


김 대표가 추천해준 주변 맛집으로 꽃게전문점 충남서산집, 해물탕요리점 내리해물집, 한식집 섬마을식당, 강화풍물시장 등이 있다. 그 중 강화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풍물시장 2층 식당가를 찾았다. 이곳은 새콤달콤한 밴댕이 회무침과 신선한 회가 주메뉴다. 해물탕이나 칼국수도 있으니 입맛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해담 펜션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석모도 내 석모도수목원의 여름풍경
강화도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풍물시장
풍물시장 2층 식당가에서 맛볼 수 있는 밴댕이 회무침과 밴댕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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