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 고양사람들
옥수수 연구 40년 “찰옥수수 최고품종 남기고파”이명훈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박영선 기자
  • 승인 2020.01.17 15:14
  • 호수 1453
  • 댓글 1

[고양신문] 이명훈(71세) 박사는 어느덧 70대 초반에 접어들었고, 인생의 절반이 넘는 40년 동안 한결같이 옥수수와 함께 해왔다. 

일산동구 식사동 능안골 길목에 위치한 사무실(연구와 집무)에선 잘 영근 종자용 옥수수가 방문객을 먼저 반긴다. 

한여름이 제철인 옥수수가 이젠 옥수수쌀(잡곡밥용), 옥수수수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계절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박사는 “대학교수와 옥수수 육종가로, 아직도 인생의 후반전이 조금은 남았다는 희망으로 옥수수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동국대 농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미국 유학을 꿈꾸던 중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유학의 꿈을 잠시 접고 1973년에 농업연구직(강원도 농촌진흥원) 공무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했다.

1979년 무렵에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옥수수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브루베이커 지도교수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그 교수가 저술한 ‘농업유전학’은 미국 대부분 농대의 교과서가 됐고, 해외 7개국에서도 번역돼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고생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잘할 수 있다’고 한 지도교수의 격려의 말은 지금도 이 박사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 당시 이명훈 박사를 비롯한 한국 학생 7명이 박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귀국해 우리나라의 옥수수 연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는 1983~2013년은 동국대학교 바이오 환경과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85~1987년에는 국제 열대농업연구소(나이지리아)에서 옥수수 육종가로 활약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강원도 농업기술원 겸임 연구관, 미국 하와이주립대 교환교수, 국립 종자관리소 전문가협의회 위원,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산학협동심의 위원 등 농업관련 전문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약해왔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스위트콘과 경기도 농업기술원 지원으로 찰옥수수 신품종 연구 등을 했다. 2014년부터는 경기도 농업기술원 전문위원으로 있다.

이 박사는 “옥수수 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더 맛있는 옥수수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드림콘’ 회사를 2018년에 설립했다”라며 “하늘이 부르는 그날까지 최고 품질의 옥수수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1955년부터 단옥수수(스위트콘) 품종개발 연구를 시작했는데, 저열량 다이어트식으로 요즘 더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 개발된 찰옥수수(흰색, 검정, 노랑 3종 혼합)가 쫀득한 식감을 내고 있다. 2019년 경기도와 공동으로 백색찰옥수수 신품종(경기찰3호)을 품종등록 출원했고, 약2년후 농업인들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이 박사는 “여름에는 동국대병원 옆 실험농장에서 옥수수의 자가수정을 위한 교배작업을 하는데 암술에 봉투를 씌우는 일을 뙤약볕 아래서 해야 품질 좋은 옥수수 종자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식처럼 정성들여 연구한 옥수수가 신품종 전시회에서 3회 출품해 특별상을 수상한 적 있고, 2002년에는 북한과의 옥수수 협력사업을 위해 이 박사 일행 8명의 전문가가 일주일간 그곳에 머물기도 했다.

옥수수 연구와 강의로 청년같은 열정을 쏟는 이명훈 박사는 “살고 있는 고양시와 경기도에 품질 좋은 최고의 찰옥수수를 남기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다”는 뜻을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영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